토마토 타르트 요리놀이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토마토 타르트를 만드는 요리놀이 수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오늘의 수업은 단지 ‘요리’만 배운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자라는 것을 조용히 목격한 시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든 타르트
아이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작은 손으로 재료를 하나씩 만졌다.
방울토마토, 계란물, 파이시트, 치즈.
선생님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재료 이름과 순서를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토마토는 반 잘라야 해.”
“치즈는 위에 뿌리는 거야.”
자기 손으로 만들고,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는 ‘내 요리’를 먹는 기쁨.
그 표정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엄마랑 떨어져도 괜찮아” – 분리수업의 변화
이번 수업은 엄마와 분리된 채 진행되는 요리 수업이었다.
원래 잘하는 아이들이라 걱정은 없었다.
다만, 둘째가 이런 수업이 처음이라 조금은 염려하며 교실 밖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아이는 전혀 망설임 없이 수업에 참여했고,
수업 내내 집중하며 자신의 요리에 몰입했다.
반면, 같은 테이블에 앉은 또래 친구는 내내 울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는 그 모습에
나는 마음이 쓰이면서도 우리 아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가 말했다.
"우리 앞에 앉은 친구가 많이 울었어."
"처음에는 그냥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시자,
화장실간다고 거짓말 치고 나갔어."
“그 친구가 나랑 같은 6살 같은데 용기가 없어서 울었어.”
라고 아이는 대답했다.
놀랐다.
그저 “싫어 보였어”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상황에서,
아이는 ‘용기’라는 단어로 친구의 감정을 해석했다.
그리고 그 말 속엔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잘해냈다는 자부심도 담겨 있었다.
요리와 감정 사이, 아이가 자란다
이번 체험은 요리 수업이자 자립 수업,
그리고 감정 교육이었다.
무언가를 완성하는 기쁨,
엄마와 떨어져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울고 있는 친구를 ‘비난’이 아닌 ‘이해’로 바라보는 시선.
모두가 한 번에 가르칠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이는 오늘 그것들을
토마토 타르트 반죽 위에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
하루하루 아이가 해내는 것들이 늘어간다.
그건 단순히 ‘무언가를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타인의 감정도 조금씩 다뤄볼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뜻이다.
작고 동그란 타르트를 먹는 그 순간,
입가에 묻은 치즈보다 더 반짝였던 건
아이의 눈동자였다.
요리놀이 수업에서 조리 과정과 순서를 스스로 익히고, 완성된 요리를 직접 맛보며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경험했고,
분리수업 상황에서도 스스로 적응하여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른 아이의 감정에 대해 ‘용기’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감정이입과 사회성, 표현력이 발달한 태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