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안될 때

by 강트리

공부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사치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은 핑계다.


손이 있으면 공부를 하자. 손이 없는 경우에는 공부 생각을 하자.

일 할 때는 집중하지만, 반복업무를 할 때에는 공부 생각을 하자.


손이 없는 경우란, 똥을 닦거나 목욕을 하거나, 치과치료를 받는 중,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손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경우 등이다. (양치를 하는 경우, 나는 여태까지 손이 있는 경우로 봤는데 방금 치과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충고하자면 양치할 때는 집중해서 양치만 하는게 좋겠다.)


그래도 너무 사치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공부가 안될 때

나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곤 했다.


기술사 시험은 어차피 답안을 작성하는 일이고, 글쓰기 능력은 단어와 문맥을 연결해서 본인의 생각을 기록하는 능력이니, 뭐 도움이 안된다곤 할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것은 생각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일이다. 즐거운 일이고 색다른 일인데, 공부를 하다보면 이게 참 고통스럽다. 저자(교수님이나 선생님)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는데 나는 이것을 비판할 수도 없고, 주관적으로 해석해서도 안되며, 무엇보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겠는게 많으니까.


글을 읽는다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글을 읽는데, 너무 흥미본위의 소설이나 에세이, 기사 등을 읽고있자면 합격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관성이 적은 타 전공의 논문이나 학술지 기사, 칼럼 등을 읽곤 했다. 정말 흥미나 자극이 필요한 경우 SNU 팩트체크를 보곤 했다. 사회의 맛이긴 하지만 인과관계나 법적근거 통계자료 등을 재료로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식이 기술사 시험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이다.


그리고 이런 행위들이 재미가 느껴질 때 쯤엔 다시 책을 펴고 공부를 하자. 딴짓은 뭘 해도 재미있다. 내가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은 공부에 진정으로 몰입해서 느끼는 즐거움과 합격의 즐거움 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