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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Nov 30. 2023

속상해서 쓰는 소설

처음엔 작은 일탈 혹은 장난에 가까웠다. 주변의 권유가 많았지만 이번이 처음이다. 작게 시작했다. 엄밀히 따지만 그 돈도 내 사업을 위해 쓴거니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 들키진 않았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꽤 많은 창업자들이 관행처럼 지원금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주변의 많은 창업자들은 꽤 능숙하게 편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지원사업을 휩쓸다시피 하는 그 대표도 그런 식이었다. 지원금의 꽤 많은 부분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그런데도 몇년째 쉬지도 않고 지원사업을 하며 이익을 불리고 있었다. 나만 억울했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배웠다.


믿을 수 있는 외주기업을 섭외했고, 몇몇은 소개를 받기도 했다. 쓰기 싫은 사업계획서는 놀랍게도 훗날을 기약하면 써주겠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운영기관엔 최대한 예민한 사람으로 보여야 간섭도 적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잘 안다.


합이 잘 맞으면 난 그들의 직원이 되어 월급의 일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매달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1인 창업은 선정 확률이 낮으니 그들은 기꺼이 팀원으로 합류해준다. 대신 다음엔 내가 그들의 팀원이 되어주기로 했다. 


지원사업의 기간이 한계가 있어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소개 받은 선배 기업은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선정된 지원사업, 투자 등이 포트폴리오였다. 자기가 속한 협회로 오면 더 좋은 일이 많을 거라고 했다. 지난 여름 요트 위에서 찍은 모임 사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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