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상업화를 마주하며

나도 기내면세점 팜플렛 속 낭만을 팔아보기로 했다

by 민호

MD's PICK

나는 향기로 이야기하는 남자가 좋다


1. Masion Margiela의 X 향수


향수를 뿌리지 않는 남자도 매력적일 수 있을까? 답은 Yes! 까무잡잡한 피부에 손에는 커다란 서핑 보드를 들고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뽐내며 바다를 보는 남자에게서는 약간의 소금향 외 아무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을 때, 이 남자에게는 그 향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휴일의 어느 날, 커다란 박스티를 걸치고 이 남자가 소파에 누워 있다면? 나는 문득 세 가지를 선물하고 싶다. 은은함, 깨끗함, 든든함...야수 같은 내 남자에게 온순한 매력을 선물하고 싶다면 이 상품이 제격이다!


2. Diptyque의 Y 향수


이 향수 역시도 바다를 떼 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숲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것도 1000년이 넘는 고목이 건재한 숲이다.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이 녹색의 숲에서 아침이슬이 열 두 방울 맺힌 도토리는 최고의 식재료다. 편백나무 장작으로 훈연한 도토리 국수를 만들어 대접하는 남자가 서 있다. 땀방울이 한 두 방울 이마에 맺혀 있다. 바람이 불면 음~!! 싱그러운 나무 냄새 사이로 달달한 빵을 굽는 냄새가 느껴진다. 이건? 무화과다. 남자가 빵을 잘라준다...웃는 미소 사이로 어린 시절, 하얀색과 파란색, 그리고 완벽한 습도...함께하는 시간에 완벽함을 더하고 싶다면 이 상품을 추천한다!


3. Maison Francis Kurkdjian Z 향수


여기 무난한 패션센스를 자랑하는 10대의 남자가 있다. 평범한 학생이다. 신발부터 보자. Alexandar Mcqueen의 코트 트레이너, 하의는 Maison Kitsune, 상의는 APC다. 오늘은 첫사랑과 처음으로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한 날인데 그는 문득 특별한 날에 아무 것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급해진 마음이 땀을 흘리게 하면 첫사랑이 어젯밤 악몽처럼 도망가는 모습이 생각난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 찰나 저 멀리서 가을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오늘 아침에도 배웅해드린 아버지의 깨끗한 셔츠 냄새가 느껴진다. 아버지다! 꽃을 준비해주셨다. 가족, 오렌지색, 특별함...첫사랑에 향을 입히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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