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서~

by 자스민

어느 날부터인가 아침이 되면 나를 깨우는

까치가 있다.

우리 집이 고층이다 보니 자주 까치들이

옥상에 머물다 간다.

휴일 어느 날,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까치 1마리가

앉아 우리 집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켜는 순간 아파트 옆동으로

달아나 버렸다.


내게 새의 관심을 일으킨 이유는

사랑하는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녀는 새를 무척 좋아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환생하여 꼭 새로 살아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내 곁을 떠난 뒤 난 새가 있는 곳이라면

여행을 떠났고,

숲 속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도 새들을 보기

위해서다.

나무 위에서 새들의 기저귐을 듣고 있으면

나의 편안한 안식처가 생겨 그녀를 만나는 기분까지 들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말이야"!

"나는 새가 되어서 어디든 갈 거야"!


엄마는 살아 계시는 동안 십여 년 넘게

병중에서 고생을 하신 분이었다.

당신의 허약한 체력적인 이유로 멀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디든 가기

힘든 현실을 알고 계셨기에

아침이면 창밖으로 날아오는 까치를 바라보며

엄마의 마음은 이미 창밖 저 너머로 향해

있었다.


지금 이 시기의 봄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집 가까운 곳,

남산은 봄이 되면 새순 초록이들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이 화려하다.

가녀린 엄마를 모시고 갈 수 있는 곳은 남산

뿐이었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벚꽃 잎이 엄마 머리 위로 내려앉곤 했다.


엄마!!

엄마 머리 위에 꽃이 피었네~

울 엄마 이쁘다!

헤헤~


아픈 엄마가 뭐가 이쁘다고 그러니?

라고 물으셨지만

난 엄마를 꼭 껴안으며

"그냥 내 엄마여서 좋은 거야"!!!

핼쑥한 엄마 얼굴에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

"새가 되면 어디로 제일 먼저 가고 싶어"?


"어디든 목적 없이 훨훨 날아서 가봐야지"!

라며 대답하셨다.

이 말은 단순히 하늘을 날고 싶기보다는

당신의 아픔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 내고

싶어 했을 것이다.

아픔으로 인해 방에 갇혀 있는 당신 모습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날갯짓하며 가벼운 깃털처럼

날고 싶었을 것이다.


가끔 창가로 새들이 보일 때면

엄마!

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어?

어디든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마음껏 날개를

펼치며 다녀와~!!

가끔은 딸들 집에도 와주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