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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 Nov 18. 2022

46.하와이의 비밀#2

APPENDIX. HAWAII, THE OTHER SIDE..

섬의 서편


통상 오하우 섬을 관광하는 여행객들은 와이키키를 시작으로 다이아몬드 헤드, 하나우마 베이, 샌디 비치, 라니카이 비치, 쿠알로아 랜치, 노스쇼어, 할레이바, 돌 플랜테이션을 거쳐 와이켈레 쇼핑몰을 들러 다시 와이키키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관광 계획을 짜는 경우가 많다. 섬의 오른편 쪽에 다수의 관광지가 위치해 있기도 하지만 섬의 왼편은 상당한 면적이 접근이 힘든 군사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와이키키의 호텔 밀집 지역에서 렌터카를 타고 H1 고속도로를 통해 서쪽으로 달려가다 보면 공항을 지나 진주만을 지나가게 되고 펄시티를 거쳐 카폴레이 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리고 관광객들은 통상 올라니, 디즈니 스파 정도에서 자동차를 돌려 나올 것이다.


섬의 왼편은 일단 와이키키 지역에 비해서 조금 더 덥고 건조하다. 또한, 집 값이 저렴한 이유는 우범지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하와이에 몇 년 동안 거주하면서 동편으로 만의 관광이 지겨워 한 번은 가족들을 데리고 섬의 왼편으로 끝까지 달려가 본 적이 있다. 그냥 단순히 드라이브 정도였는데 한가하고 관광객이 거의 없는 현지인들만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와이키키와는 다르게 약간은 투박하지만 전경은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그 지역의 바다를 둘러보고 잠시 편의점을 들려 과자와 물 한 두병을 사고 돌아온 게 전부인데도 다음날 직원들에게 거주민들도 그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며 큰일 날 뻔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다소 흉흉했다. 밤에 낯선 차가 그 지역 동네에 차를 주차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 차의 뼈대만 남고 모두 분해해서 훔쳐갔다는 이야기부터, 하와이 섬의 범죄자들이 법망을 피해 숨어 들어가는 동네라고 한다거나,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며, 편의점에 주인 앞으로 철창이 설치되어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어 보니 내가 가족들을 데리고 무모한 짓을 했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이후에도 두어 번 더 갈 일이 있었는데 절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차 안에서 바닷가와 거리를 구경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러나, 분명 그곳의 바다는 섬의 오른편과는 다소 느낌이 달랐다. 세련된 느낌은 덜했지만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랄까. 그런 곳에서 폴리네시안 가족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도 평화로워 보였다.


만약, 장기간 하와이에서 머물게 된다면 난 꼭 한번 서쪽의 끝으로 차를 달려서 해변 드라이브를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단, 물을 준비하고 가급적 차에서는 내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집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하와이에 멋있는 별장을 하나 구매하는 꿈을 꾸어도 좋을 듯싶다.


트레킹의 천국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영화 ‘Perfect Getaway’에도 하와이의 멋진 산에서 즐기는 등산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의외로 하와이는 트레킹 천국이다. 이미 잘 알려진 코코 헤드 크레이터 트레일 하이크는 등산이라고 칭하기엔 다소 짧지만 기찻길 같은 오르막을 무조건 직진으로 땡볕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해가 강해지기 전인 새벽녘에 등반을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의 하와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눈이 호강할 것이다. 내려오는 길도 계단이 낡아 다소 위험하니 조심히 하산해야 한다. 산이라기보다는 분화구 봉우리라 볼 수 있기도 한 이곳에 어느 백인 할아버지가 그 오르막 철길 계단을 뒤로 돌아 뛰어서 올라가는 걸 보고는 놀란 적이 있다. 그분은 매일 하루에 2번씩 그 계단을 같은 자세로 오른다고 한다.


마노아 폴스 트레일은 집에서도 멀지 않아 두어 번 갔었는데 크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폭포도 있고 아기자기한 트레일이라 가볍게 다녀올 수 있었다.


이밖에도 마카푸에서는 새해 아침의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새벽 등반을 한 적이 있는데, 현지인들도 웃으며 새해 첫날의 여명을 보기 위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한국이었다면 겨울 등산이지만 하와이에서는 초가을 등산 정도인 날씨인 데다가 매일 같은 화창함으로 인해 거의 99%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하이쿠 계단, 일명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하게 지내던 조업 직원들이 몇 번이나 같이 가자고 했었지만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이곳은 섬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1942년 미 해군이 무선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계단이 만들어진 후에 1987년 문을 닫은 이후 전 세계의 하이커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만, 개방이 되어 있지 않아 경비원을 피해 심야에 몰래 올라가는 불법을 감행해야 한다고 들었다.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하다고 하며 계단수는 무려 3,922개에 달한다고 한다. 정상에서의 풍경은 가히 하와이 최고의 절경이라고 하니 새벽잠이 없고 500불 정도의 벌금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시도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다 아는 제일 유명한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은 오후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해가 지는 편 안쪽으로 등산로가 위치해 있기에 그늘 속에서 등산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우이, 빅아일랜드에도 엄청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와이켈레 쇼핑몰에서 등산화를 한 켤레 사서 배낭 속 작은 물병 하나와 구글에서 찾은 트레킹 코스를 들고 꼭 한번 즐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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