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영업이익 무려 1452% 증가
삼성전자가 2분기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긴 건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입니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각각 상승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상승세는 뚜렷했는데요.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조9156억 원, 6조6060억 원이었다. 2분기에는 이보다 각각 2.89%, 57.34% 올랐습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입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크게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4~5조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에 DS 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은 1조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바 있습니다.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으로 DS 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단가(ASP)는 13~18% 상승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낸드 역시 ASP가 15~20% 상승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용 고용량 프리미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eSSD 판매가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eSSD 점유율은 47.4%로 1위입니다.
가전·TV와 스마트폰 사업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가전 사업 비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AI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