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8화

by Asurai

돈 생각이

하루에 몇 번이나 스쳤는지

세어보지 않았다.

세는 순간부터

마음이 조급해질 것 같아서.


예전의 나는

돈 앞에서 늘 작아졌다.

없을 땐 불안했고,

조금 생기면

곧 사라질까 봐 더 불안했다.

돈은 늘

나를 시험하는 존재 같았다.


그래서 많이 쫓았고,

급하게 잡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자주 놓쳤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다.


여전히 필요하고,

여전히 중요하지만,

예전처럼

내 하루의 전부를

판단하게 두지는 않는다.


오늘도

돈 때문에 고민했고,

계산했고,

머릿속으로 여러 번 셈을 했다.

그럼에도

하루가 끝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 나를 흔들지는 못했네.”


크게 벌지 못해도,

아직 충분하지 않아도,

적어도

돈 때문에

나를 미워하지는 않았다.


그게 나에게는

작지 않은 변화다.


돈은 여전히

앞에 놓인 과제이지만,

이제는

나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아니라

내가 살아갈 방향을

조심스럽게 묻는 질문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지금,

돈 앞에서

조금 덜 흔들린 채

하루를 건너온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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