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오늘은
괜히 서두르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있었지만,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하루였다.
예전 같았으면
아침부터 마음이 급했을 것이다.
뒤처질까 봐,
남들보다 느릴까 봐,
아무 이유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하루를 건넌다.
빠르지 않아도 된다는 걸,
모든 날이 증명일 필요는 없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수도 있었고,
마음이 내려앉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예전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았다.
대신 한 번 숨을 고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만 다시 잡았다.
그게 오늘의 가장 큰 변화였다.
하루가 끝나갈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예전의 나는 아니네.”
아주 작은 깨달음이었지만
분명한 확신 하나는 남았다.
나는 여전히 가는 중이고,
멈춰 있지는 않다는 것.
오늘은
앞으로 나아간 날이라기보다는
다시 무너지지 않는 법을
한 번 더 확인한 날에 가까웠다.
그래서 지금,
조급해지지 않고
내 속도로 하루를 지나온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