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10화

by Asurai

오늘은

괜히 남의 속도를 봤다.

앞서가는 사람들,

이미 도착한 사람들,

자연스럽게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들.


예전 같았으면

그 풍경이 바로 나를 깎아냈다.

나는 왜 여기일까,

왜 아직일까,

왜 이렇게 느릴까.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오래 머물지 않았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나는 한 번 더 숨을 골랐다.

그리고 알았다.

남의 속도는

내 하루를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걸.


각자 가진 사정이 다르고,

각자 견디는 무게가 다른데

굳이 같은 줄 위에

나를 올려놓을 필요는 없었다.


오늘의 나는

조금 느렸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

남의 성과보다

내 중심을 먼저 확인했다.


그게 예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


비교를 안 하겠다고

다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비교가 시작될 때마다

나를 먼저 챙기기로 했다.


그 선택 하나로

오늘은 충분히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

남의 하루에 나를 대입하지 않고

내 속도로 시간을 건너온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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