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한국사 공부를 할 때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큰 울림을 받은 적 있다.
'한번뿐인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시며 독립투사 분들의 일대기를 말씀주셨다.
이후,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내게 스스로 물어보곤 한다.
지난 3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이런 고민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게 부끄럼 없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충분한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내면의 가치와 외면의 가치를 균형있게 발전 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나가야할까?'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내가 지키고 싶은 신념과 나만의 철학은 뭘까?'
여전히 이런 질문들과 함께 나와 우리가족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고, 아마도 이런 고민은 죽을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고민하고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삶이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서 보면 분위기만으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대체로 이런 생동감은 나이에 따라 비례한다.예컨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그 팀과 조직에는 활력이 생긴다. 신입사원이 배우고 성장하고 적응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반복적 일상에 지쳐있던 조직원들에게 신선한 분위기를 주곤 한다. 그리고, 이런 신선한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기존 인원들의 태도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누군가는 그런 신선한 분위기를 좋아할 것이고,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신선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 새로운 인력이 조금 더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그 신선함은 오래 갈 것이다. 반대로 기존의 틀과 체계 속에서 제한되기를 강요한다면 그 신선함은 1~2주만에 진부함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렇듯 개인, 가족, 조직에서 '성장'이란 가치는 분위기에 생동감을 주며 행복과 많은 관련이 있다. 행복이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가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유하자면, 내가 '지금 산 정상에 있는지'보다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씩 산을 오르고 있는지'가 삶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바꿔말하면 행복이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많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은 안정된 상태에서 벗어나는게 불안해 산을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안정된 상태에 계속해서 멈춰있다면, 어느 순간 산을 오르는 법을 잊어버릴 것이고 이제는 산을 오르고 싶더라도 그럴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타의에 의해 산을 내려갈 수 밖에 없게된다.
크고 작은 모든 사소한 변화와 결정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그리고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결정의 하나이기에 리스크가 있다. 단지, 단기적으로 보이지 않을 뿐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너무 무리해서 산을 오르다가 우리 가족이, 내가 많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렇다고 지금의 평온함에 머물러 변화에 취약해지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균형있는 보폭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조금씩 나아가보려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늘 생동감있고 행복한 사람으로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