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도 벌써 9년 차...
오래된 제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9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내라인이다.
나이로만 봤을 때 막내이지만,
2번의 이직과 1번의 사업경험으로
같은 동료들에 비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다.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피해 갈 수 없는 관행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사내정치
내 성향상 투명하지 못한 인간관계나
아첨은 돈을 주고 하라고 하더라도 못하는 성격이다.
원래도 이런 사내정치와 거리가 먼 성향인데,
'일'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신념이 자리 잡다 보니,
내가 이런 사내정치를 안 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서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일'의 본질적 목적은
1. 고객 가치 창출
2. 기업 이윤 창출
이 두 가지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유/무형의 가치를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이라는 가치를 얻는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본질적 목적은
나라 또는 조직의 건강한 운영을 위해 제한적인 리소스를 적절히 쓰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사내정치'도 '일'의 하나라고 말하지만,
내가 봐온 사내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일'의 본질적인 가치나 '정치'의 본질적 목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
사내정치를 이용할 뿐이었다.
누군가가, 정말 자기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고객 가치 창출'과 '기업 이윤 창출'을 위해
회사에서 자신의 영향력부터 키우고 싶어
사내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사내정치의 선한 영향력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쉽지만 이런 사람을 본 적은 아직 없다.
그저 개인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설령 내가 꾹 참고 사내정치를 해서 임원이고,
사장이 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다.
지난 3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딸이 태어나고 나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방향성은 보다 더 명확해졌다.
첫째, 나 스스로에게 부끄럼 없는 사람이 될 것
둘째, 딸에게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아빠가 될 것
어느 각도로 생각해 봐도 사내정치가
내게 줄 수 있는 행복감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신념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순간적인 위기 상황에 빠질 수도,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 선택 또한 내가 한 선택이니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