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구] 2026.02.14. 창원 LG vs 원주 DB
축구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자 빌드업의 기점인 '폴스 나인'이 빠진 상황과 같습니다. 오늘 창원체육관에서는 '팀의 심장' 마레이가 빠진 창원 LG와, 그 빈틈을 노려 공동 2위 탈환을 정조준하는 원주 DB가 운명의 대결을 펼칩니다.
창원 LG는 현재 리그 1위(28승 12패)를 달리고 있지만, 오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팀 전술의 8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레이가 몸살 증세로 전격 결장하기 때문입니다.
- 마이클 에릭의 '세로 수비' 특명: 마레이 대신 골밑을 지킬 마이클 에릭은 리바운드 장악력은 마레이보다 떨어지지만, 211cm의 신장을 활용한 블록 능력(세로 수비)은 뛰어납니다. DB 앨런슨의 골밑 공략을 에릭이 얼마나 파울 없이 제어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입니다.
- 타마요·양홍석의 복귀와 '트랜지션 농구': 마레이라는 확실한 포스트 옵션이 사라진 대신, 기동력이 좋은 칼 타마요와 양홍석이 부상에서 돌아옵니다. 유기상, 양준석과 함께 이들이 펼칠 빠른 공수 전환(Transition) 농구는 느린 DB의 골밑을 뒤흔들 조커 카드가 될 것입니다.
원주 DB(25승 14패)는 선두 LG와 2.5경기 차 3위를 기록 중입니다. 강상재와 정효근의 부상 공백이 여전하지만, LG의 수비 핵인 마레이가 빠진 오늘은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 알바노의 '현란한 빌드업': 마레이가 없는 LG의 수비 대형은 평소보다 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알바노는 집요한 픽앤롤을 통해 앨런슨에게 골 밑 찬스를 배달하거나, 직접 외곽포를 가동하며 LG 가드진을 압박할 것입니다.
- 앨런슨의 골밑 점령: DB의 1옵션 외인 앨런슨은 마이클 에릭과의 1:1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 할 것입니다. 특히 포스트업을 통해 에릭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한다면, LG의 골 밑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창원 LG의 승부수: 마레이가 없는 만큼 인사이드를 고집하기보다, 양준석의 핸들링을 기점으로 유기상과 허일영의 외곽포를 극대화하는 '킥아웃 패스' 전략을 강화할 것입니다. 복귀한 타마요가 하이 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얼마나 수행해주느냐가 핵심
- 원주 DB의 필승법: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LG의 복귀 선수(타마요, 양홍석)들을 상대로 박인웅과 김보배가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할 것입니다. 상대의 실책을 유도한 뒤 알바노의 빠른 발을 활용한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수비 후 역습'이 메인 플랜입니다.
[시나리오 1: LG의 잇몸 농구가 승리할 때]
마레이의 공백을 양홍석과 타마요가 엄청난 활동량으로 메웁니다. 에릭이 앨런슨을 상대로 의외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사이, 유기상과 허일영의 3점포가 소나기처럼 쏟아집니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LG가 1위 유지에 성공합니다.
[시나리오 2: DB가 골밑의 균열을 파고들 때]
앨런슨이 마이클 에릭을 압도하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합니다. 마레이 없는 LG는 리바운드 사수에 한계를 보이고, 알바노의 송곳 같은 패스가 DB의 득점으로 차곡차곡 쌓입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LG의 포워드진이 DB의 거친 압박에 고전하며 DB가 공동 2위 탈환에 성공합니다.
창원 LG의 홈 열기와 포워드진의 복귀는 고무적이지만, '마레이의 결장'은 전술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손실입니다. 높이와 외인 화력에서 앞서는 원주 DB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다만, LG의 짠물 수비와 홈 버프를 고려할 때 대패보다는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5점 차 내외의 초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