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2위 굳히기냐, 부상 투혼의 연승이냐

[국내 농구] 2026.02.13. 안양 정관장 vs 수원 KT

배구판에 '우승 DNA'가 있다면, 농구판에는 '감독의 철학이 빚어낸 시스템'이 있습니다.


오늘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는 KBL을 상징하는 두 거장, '전략가' 유도훈 감독과 '명사수' 문경은 감독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납니다.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잔인한 현실 속에서, 오직 감독의 용병술로 승리를 낚아야 하는 처절한 사투입니다.



1. 안양 정관장: '가드 2인'으로 버티는 붉은 성벽


유도훈 감독의 농구는 치밀한 계산견고한 수비 시스템에 기반합니다. 하지만 현재 정관장의 엔진은 과부하 상태입니다. 핵심 가드 변준형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 전체를 리딩할 가드가 박지훈과 신인 문유현 단 두 명뿐이기 때문입니다.


- 가드진의 '사투': 박지훈과 문유현은 교체 없이 40분 가까이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도훈 감독은 이들의 체력 방전을 막기 위해 활동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압축 수비'를 준비했습니다.


- ​오브라이언트의 '포인트 포워드' 변신: 가드진의 과부하를 덜기 위해 외인 오브라이언트가 하이 포스트에서 공격을 조립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입니다. 유 감독은 하윤기가 빠진 KT의 헐거운 골밑을 오브라이언트와 김종규가 집요하게 파고드는 '하이-로우' 게임으로 경기를 느리고 묵직하게 끌고 갈 전략입니다.



​2. 수원 KT: 에이스의 부재를 '미친 기세'로 덮다


문경은 감독의 KT는 더 큰 악재를 맞았습니다. 리그 최고의 센터 하윤기가 시즌 아웃되며 높이의 우위를 완전히 잃었죠. 하지만 문 감독은 특유의 '긍정 리더십'으로 지난 삼성전 대역전승을 일궈냈고, 그 기세는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 데릭 윌리엄스의 '원맨쇼': 문 감독은 하윤기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윌리엄스에게 무한한 자유를 부여했습니다. NBA 2순위 출신다운 파괴적인 돌파와 개인 기량으로 안양의 수비를 강제로 찢어놓는 것핵심입니다.


- '플래시' 김선형과 7초 오펜스: 문 감독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정관장의 가드진이 단 두 명뿐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는 것이죠. 김선형과 강성욱을 앞세워 경기 템포를 미친 듯이 끌어올릴 것입니다. 정관장의 수비가 진을 치기 전인 7초 이내에 슛을 꽂는 '얼리 오펜스'안양 가드진의 체력을 먼저 방전시키는 것목표입니다.



3. 코트 위 지략전: '질식 트랩' vs '양궁 농구'


- 유도훈 감독의 '체력 안배형 트랩': 가드들이 많이 뛸 수 없기에 유 감독은 하프코트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대신, 하프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기습적인 '더블팀'을 시도할 것입니다. 윌리엄스를 고립시켜 실책을 유도하고, 리그 블록슛 1위 아반도의 높이를 활용해 실점 효율을 극대화하는 '짠물 농구'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입니다.


- 문경은 감독의 '벌떼 리바운드': 높이의 열세를 활동량으로 메워야 합니다. 문 감독은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박스아웃 철저'를 주문했습니다. 윌리엄스가 끌어모은 수비의 빈틈을 강성욱과 박지원이 3점포로 응징하며 신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문경은식 '화력 농구'는 걷잡을 수 없습니다.



4. 경기는 어떻게 끝날까?


​[시나리오 1: 안양의 시스템이 승리할 때]


유도훈 감독의 설계대로 박지훈이 템포를 완벽히 통제합니다. 가드진의 체력이 바닥나기 전, 오브라이언트와 김종규가 KT의 헐거운 골밑을 초토화하며 점수 차를 벌립니다. 정관장의 견고한 수비에 막힌 KT가 턴오버를 남발하며, 안방에서 정관장이 단독 2위를 선언합니다.



​[시나리오 2: 수원의 신바람이 폭발할 때]


문경은 감독의 지시대로 KT가 경기 내내 런앤건을 펼칩니다. 4쿼터 중반, 정관장 가드 박지훈과 문유현의 다리가 무거워진 틈을 타 윌리엄스가 35점 이상을 폭발시킵니다. 지난 삼성전의 기세를 이어간 KT가 또 한 번의 대역전극으로 2연승을 일궈내며 반등의 서막을 알립니다.



5. 최종 예측


객관적인 높이와 수비 안정감은 안양 정관장이 앞서 있습니다. 유도훈 감독의 치밀한 시스템이 가드진의 수적 열세를 메워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불붙인 KT의 '부상 투혼'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4쿼터 막판 체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그야말로 박빙의 명승부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