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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 Jul 31. 2024

12. ‘변해가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난 불안이라는 감정이 큰 사람이다.

그래서 연애를 잘하고 있음에도 늘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편안하고 안정된 이 연애가 그 불안함을 덮어줄 만큼 크지만 그럼에도 가끔, 아주 가끔 불안함이 커질 때가 있다.


요즘의 불안은,

연애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는, 성숙한 상대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상대방의 가치관이 내 가치관으로 정착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내가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 가치관이 확고해지거나 혹은 변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냐 지금의 나도 점점 변하고 있으니까. 나도 매일 바뀌는 내 자신을 잘 모르니까 말이다.

그리고 상대방 또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내가 좋아했던 그 모습이 아니게 되다면, 과연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여전히 함께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필요 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상대방과 이런 이야기를 하고서 혹시나 내 마음과 생각이 왜곡되어 전해진 것은 아닌지, 내가 그의 불안을 건드린 것은 아닐지 겁이 났다.


난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함께 했던 과거도, 함께하고 있는 현재도, 함께 할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행복하다. 그리고 무척 기대가 된다. 우리의 모습이.


가치관은 분명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바라본 그 본연의, 마음 깊숙이 차지하고 있는, 형용할 수 없는 그것은 아마 변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치관이 달라지더라도, 변화하더라도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이해한다면 분명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만큼 변화하는 가치관 역시 공유될 것이다.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미지근한 물로 섞이는 것처럼 우리 또한 그 온도를 맞춰갈 것이다. 점점 바뀌어가는 혹은 깊어져가는 모습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의 가치관으로 일정 부분 수용한다면 우리는 결국 지금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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