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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아래 Jul 21. 2024

독서의 숲에서 공부 길 찾기

독서와 공부와의 상관관계

사람은 언제부터 이렇게 맹렬하게 공부하며 살았을까요? 학원스케줄과 숙제로 녹초가 된 초등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구석기시대를 살았던 아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석기 아이라면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발견된 흥수아이가 떠오르네요.

아이들은 구석기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이 진정한 구석기시대의 최고적응자였을 거라며 사냥과 채집은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칩니다.

요즘같이 경쟁패러다임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생각은 구석기시대에도 사냥최고, 채집최고 일등을 상상하나 봅니다.

그때는 협력과 협동이 최고의 미덕이었는데 말이죠.


독서를 열심히 해서 얻고 싶은 게 뭘까요?

한 번씩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엄마가 시켜서 한다는 대답이 참 많아요. 물론 장난반 진담반이죠.

그래서 어머니입장에서 아이들을 논술학원에 보내는 이유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천차만별입니다.

어릴 때는 책을 잘 읽었는데 학교 다니면서는 도무지 책을 읽지 않아서요.

책은 안 읽고 만화만 읽으려고 들어서요

일기 쓰기가 어렵고 글쓰기학교숙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요.

여기엔 독서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벌써 깔려있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방학을 기다렸다가 방학이 되면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을 왕창 구입해서 읽을 정도로 독서에 대한 열정이 강했어요. 어머니께서는 독서를 하는 저에게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는다고 한 번씩 핀잔을 주시곤 했어요. 공부는 썩 잘하진 못했나 봅니다.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이 힘들다고 할 때 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봅니다. 나는 왜 책을 좋아했지?


책은 많은 효용가치가 있긴 해도 어릴 때 나는 책이 어떤 효용을 가져다주는지 관심이 없었어요. 책을 읽은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나는 아마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봤다면 결코 책을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문학책 위주로 손이 갔고, 그 누구도 책의 목록에 대해 나에게 코치해 주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책은 나 자신과 작가와의 내밀한 비밀 연애 같은 느낌이었죠. 만약 누군가 이 책 읽어야 해라고 던져주었다면 참 싫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상황도 달라져 독서의 중요성이 학습과 연관되어 커져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거죠.

그럼  과연 독서와 국어성적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또는 독서와 여타 다른 과목성적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요 며칠 전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신 나민애 저자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라는 책을 봤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인 나태주 님의 따님이신데요, 이 책을 계기로 그것도 알게 되었네요.


서울대에서 서울대 아이들을 국어지도하신다는 나민애교수는 수준 높은 읽기 능력을 강조하고 있어요.


쓰기는 결코 읽기의 종착지가 아니다. 읽기의 종착지는 핵심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적 사고력이다.

텍스트에 숨겨진 의도를 잘 읽어내는 사람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

-나민애,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67p-

이 책은 국어달인이 되기까지 초등부터 고등까지 프로젝트를 담고 있어, 읽을거리가 풍부합니다.

여기에 나온 수많은 독서목록을 보자니, 아직 저도 읽어보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네요.

 저자의 말처럼  읽기를 통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니, 이것이 모든 교과서에 통용되는 학습의 능력이 아닐까요?


독서는 학습을 위한 도구뿐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도구이며, 종국에는 나를 둘러싼 세계관을 파악하며 제 위치에 자신을 놓일 수 있는 힘이 될 거예요.


이형기 님의 시 '낙화'처럼 말이죠.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략>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학교성적과 입시는 삶의 종착역이 아닌 정거장일 뿐입니다. 그러나 성적과 입시가 중요시된 것은 바로 현대사회의 생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겠죠.

구석기시대에는 사냥과 달리기가 생존이었다면 현대인들은 학교성적과 입시가 생존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치열해지는 것입니다.

성적을 높이고 좋은 대학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독서라면 그렇게라도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스스로 모색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을 덤으로 얻기를 바랍니다.

독서를 통해 나 자신으로 사는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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