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는 아무 일 없는 하루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시작했고, 해야 할 일을 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정해진 시간을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조금 무거웠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오래 남았고, 괜히 제 자신이 부족해 보였고, 이유 없이 지치는 순간이 반복되었습니다.
분명 큰 일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힘이 빠지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오늘 저는 많이 애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괜찮은 표정을 유지하고, 괜히 예민해 보이지 않으려고, 제 속마음을 정리한 척하려고 조용히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였겠지만 제 안에서는 작은 전쟁이 몇 번쯤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루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망치지 않았고, 모든 걸 내려놓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끝까지 지나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어떠셨습니까?
혹시 오늘은 말 못한 생각이 있으셨나요?
괜찮은 척 웃으면서 속으로는 조금 울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척하며, 상처받지 않은 척하며, 괜찮은 사람인 척하며 하루를 통과합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말을 그리고 싶습니다.
잘 해내셨는지 묻지 않겠습니다.
완벽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하루를 포기하지 않고 지나오신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쓰셨습니다.
혹시 지금 많이 지쳐 계시다면 그건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버텨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도 조용히, 묵묵히, 끝까지 살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수고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조금 부드러워지셔도 괜찮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