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는 고요함을 선택했다.

by sommeil


내가 방콕에 산지 29년째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훌쩍 지났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가족들하고 사는 게 좋았다.

아버님, 어머님, 남편, 나.

외국에 살아도 외롭지 않았다.


애들이 태어나고 학교를 가면서 학부형이 되니

자연스럽게 활동이 많아졌다.

게다가 일도 하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아는 지인들이 많이 생겼다.

그때 자연스럽게 카톡 단톡방이 많이 생겼었다.

(물론 지금도 존재하는 단톡방은 있다.)

그러면서 많이 바빠지고 일도 많이 했다.

학부모 대표도 했었고 일할 때는 선배 노릇도 했었다.

그때는 젊었고 열정이 있었고 매우 적극적이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집안에서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밖에서는 프리랜서로서

열심히 살았다.




지금은

나를 우선으로

내 중심적으로 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고요함을 선택했다.


나의 카톡은 아침 기상 알람을 제외하고는 웅~거리는 진동만 있다.

상대가 가족이든 아는 지인이든 업무 관계자이든

내 카톡에는 소리가 없다.

나는 내 삶에 집중하기 위해서 모든 소음을 없앴다.


그래서 평화롭고 행복하다.




지금 나는 조용한 재즈음악을 BGM으로 깔고

조용히 글을 쓰고 있다.

아주 행복하고 편안하게


앞으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고요한 세상에서

책을 읽고 나만의 세계에서

즐겁게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