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봄

by 이만희

나는 길을 걷는다.

발끝에 닿는 흙의 온기,

바람이 흔드는 나뭇잎의 속삭임.

가치라는 이름으로

내 길을 만든다.

뒤돌아보면,

내 발자국은 나를 만들어 왔다.

익숙함과 결별하고

옳다고 믿는 길을

내 손으로 꿰매듯 이어 붙인다.

정답은 없다.

사랑과 인정을 쫓는 길은

그저 그림자일 뿐.

나는 나의 길을 걷는다.

누군가의 발자취를 밟지 않는다.

길 끝에서 찾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 순간이다.

오늘도 나는 길 위에 있다.

멀리서 오는 햇살과

내 마음이 향하는 곳 사이를 걷는다.

지금, 여기,

이 길이 내 인생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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