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찰, 나다움을 찾아서

by 이만희

삶이 그렇듯, 나의 하루도 소리와 정적 속에서 흘러간다. 오후만 되면 교무실은 누군가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로 가득 차지만, 나는 그 상황 속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교실의 한 구석에 앉는다. 그곳은 나에게 ‘고요’와 ‘평안’을 만나는 공간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차분한 시간, 그 속에서 나를 마주한다.

수업 준비와 학생들의 일과, 학교의 속도에 밀려 잊혔던 내 감정들이 차츰 드러난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나기 전,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고 있는가? 아니면 또다시 뒤돌아보고 싶은 과거 또는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나다움’을 희생시키며 살아가는 것인가?

내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다움’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직도 ‘남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무의식적인 욕망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러한 욕망이 내 삶을 뒤흔드는 큰 그림자로 자리 잡았다. , 그래서인지 내 마음의 평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내 삶의 주인으로서의 나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었다.

그동안 나는 ‘특별함’을 추구했었다. 그래서 늘 내게 소중한 것보다 ‘남들이 인정하는’ 나를 위해 애쓰고 있었다. 특별하지 않아도,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성취들이 나를 하나씩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잘하는 일을 집중하며 경험의 축적이 쌓이고, 그 경험이 결국 나의 전문성을 높이고 깊은 통찰을 만들어 낸다.

나답게 살면서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나는 한계를 느끼는 순간, 진정 나를 만난다. 삶은 때로 무거운 짐이 되지만, 그 무게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또 다른 성장의 시작임을 믿는다. 내가 가진 모든 경험에는 양과 함께 깊이가 있다. 그 깊이를 탐구하고, 한계라고 생각했던 지점부터 다시 삶을 들여다보는 그 용기. 이것이 바로 내 삶을 통찰로 이끄는 길임을 깨닫는다.

상황을 수용하는 태도,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반응하는 법. 세상은 시련을 던지고, 주변인들은 때때로 나를 고통 속에 빠뜨리지만, 그것들을 과거로 돌려보내는 용기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내 상처는 나의 일부이며, 그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직면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임을 안다. 상처를 통해 나는 더 강하게, 더 성숙해질 것이다.

과거의 아픔이 지금의 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나는 과감히 맞선다. 나는 과거의 그림자와 대화한다. 그 그림자들은 내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 무게를 견디어내는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느낀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움도, 나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남의 시선을 걱정하던 시간들이 멀어지고,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길을 걷기 시작할 것이다.

내 삶의 모든 작은 순간들이 결국은 나의 이야기이고, 나의 의미임을 자각한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내 안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것이다.

오늘도 다시 한번 결심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주체적인 선택을 하리라. 과거의 기억들이 때로는 나를 흔들 수 있겠지만, 나는 그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 나는 나다움으로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결코 멀지 않으며, 이미 내 안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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