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한 스푼
아침은 늘 조용히 찾아온다.
창문 가장자리에서부터 천천히 번지는 빛,
아직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에 스며드는 그 잔잔함은
언제나 나를 다시 한 번 숨 고르게 만든다.
모래시계처럼 하루는 똑같이 뒤집히지만
그 모래알이 떨어지는 결은 매일 다르다.
어쩌면 하루의 빛깔은
우리의 마음이 먼저 결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의도하는 삶은 바람을 거스르며 달리는 일이 아니다.
그저 마음이 원하는 쪽을 향해
조용히 몸을 조금씩 기울이는 일이다.
누군가가 “이 길이 맞아”라 말해주지 않아도
내 안의 작은 불씨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는 일이다.
나는 아침의 무게를 좋아한다.
계획을 종이에 적는 순간,
흩어지려던 하루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고
내가 오늘 살아낼 이유가
아주 작은 글씨로 기록된다.
습관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잔잔한 물결이 바위를 깎듯
포기하지 않는 반복은
우리 삶을 가장 깊고 부드러운 결로 빚어낸다.
때로는 계획이 무너지고
의지가 흔들리는 날도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을 질책하는 대신
삶의 축을 잠시 옆으로 옮겨두면 된다.
삶은 빛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새로운 새벽을 허락한다.
반복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어느 날 문득, 나를 다른 곳에 데려다놓는다.
오늘 한 번 넘어지면
내일 한 번 더 일어서면 된다.
바람은 늘 같은 방향으로만 부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도 그 바람에 따라
다시 자리 잡으면 된다.
나는 가끔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목소리를 듣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원하니?”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나의 하루가,
나의 삶이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정성은 거대한 외침이 아니라
작은 속삭임이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오늘의 나를 세우는 기초가 된다.
진심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나의 삶이 된다.
우리는 한 번뿐인 인생을 걷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멀리 바라보되
오늘 내 앞에 놓인 이 작은 하루를
정성스레 어루만져야 한다.
의도하는 삶은 결국
새벽빛처럼 은은하게,
그러나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