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 애정이란 이름의 프레임
우리는 가끔 누군가를 애정한다는 이유로
여러 프레임을 씌우곤 한다.
가수 윤상이 DJ 시절,
아이유에게 “대학은 가야지, 연기는 하지 마라.”
그렇게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 또한 애정 어린 충고였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아이유가 그때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폭삭 속았수다’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얼마 전 우리 학교 학생이 말했다.
“저, 졸업 후 창업할 거예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무슨 창업이야, 일단 회사 가서 일을 좀 배우고…”
말이 먼저 툭 튀어나왔다.
아휴, 아니지 아니지.
내가 또 프레임을 씌우고 있었다.
내 경험이라는 기준으로,
나와 남을 가두는 오류.
물론 몇 년 전만 했어도
어쩌면 정답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선생님의 역할이란,
지혜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프레임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선생님의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우리 딸이
이직하겠다고 퇴사한다는데.
“경력을 좀 더 쌓고…”
입이 또 옴싹옴싹 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