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 無
느긋한 토요일
벌써 오후 2시
나른하게 의자에 늘어진 자세로
내 마음은 또 시끄럽다.
이렇게 만 있으면 안 되는데
사놓은 책 읽어야 하는데.
그림 그려야 하는데.
글 한 줄 써야 하는데.
행복이 화장실 갈아줘야 하는데.
내일 아들 보내 줄 반찬 해야 하는데.
앗!
옷장 정리해야 하는데..
스트레칭 한번 해야 하는데.
탄지로의 노래 연습해야 하는데.
맞아
화사 신곡 MV 봐야 하는데
넷플릭스 영화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
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그만 좀 시끄럽게 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하게, 진심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머리!
생각 그만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