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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정 Aug 22. 2024

저기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김민기를 추모하며


<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히 비치나

눈부신 선조의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 만은 아니다

북녘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윗덩어리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김민기 님의 노래 '내 나라 내 겨레'를 다시 듣는다.

 2024년 7월 21일 별세했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와의 인연은 많지 않다.

 다만 그가 만들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은 내가 대학교 1학년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노래이고.

그가 만들고 부른 노래 '친구'는 내가 슬플 때면 부르던 위로의 노래였다.

김민기가 쌀농사를 지을 때 그가 농사지은 쌀을 직거래로 사 먹었고, 학전을 만들어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할 때 그 공연을 보러 갔다.

김민기와 거의 동시대를 았고,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우리 (우리 친구들)는

그가 끝까지 변질되지 않고,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났다는것을 기억한다. 모두가  앞 것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김민기의 뒷것론은 깊은 울림을 준다.


내 나라 내 겨레 노래를

듣다가 김민기와는 경기고 동문이며

한참 선배되시는 내 외종조부님이 생각났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하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젊은 나이에 옥사하셨던 "김용찬 독립유공자"이시다.

'눈부신 선조의 얼 속'이라는 가사가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2달 전 정동진에서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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