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펜타멀스 Oct 14. 2023

살구꽃

살구꽃은 수줍어할 줄 모른

시치미 떼거나 내숭을 떨지도 않는다

애써 찬바람 뚫고 조금 먼저 피어난 매화꽃은

그 고고함을 지키느라 아지랑이의 너울춤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다. 어쨌거나 살구꽃은

너울춤을 따라 봄바람을 일으킨다


렇게 봄을 뿜어내느라 제 흥에 겨워

어쩌다 저도 모르게 꽃잎 떨구는 살구꽃을

멀리서 애처롭게 바라보 쑥국새는

행여 제 울음소리에 애꿎은 꽃잎 하나 

떨어질까 속울음을 짓는. 어쨌거나 살구꽃은

꽃잎을 날려 봄바람을 일으킨다

이전 02화 겨울 마당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