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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eyaChoi Apr 28. 2024

빅데이터 속 세상: 프롤로그

빅데이터 속 세상

책의 저자들이 좋아한 과학 기술 단어는 뭐였을까?


구글이 개발한 ngram viewer는 1800년부터 2019년까지 출판된 모든 책에 등장하는 단어의 빈도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여기에 1,2,3,4차 산업혁명을 할만한 단어들 data, AI, robot, computer, software, car, phone, electric(ity), oil, information, money를 넣으면, 데이터(data)와 정보(information)가 압도적으로 자주 등장해서, 인간이 데이터와 정보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 초지능 시대에 데이터를 선점하는 사람이 세상을 선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해보하려 한다.


1780년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이 1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이어지던 인간의 수작업 노동방식이 기계작업으로 바뀌었다. 19세기말 전기의 상용화가 이끈 2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편지나 책이나 신문으로 전달되던 지식과 정보가 전화(1876), 라디오(1909), 텔레비전(1926)으로 인해 더 빨리 소통되고 대중화되었다. 자동차와 비행기가 줄줄이 보급되며 이동이 자유로워지자, 인간은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맞이했다. 하지만, 빠르게 연결되는 세상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강대국들의 무모한 욕심 때문에, 인간들은 두 차례 큰 전쟁 (1914-1918, 1939-1945)에 휩쓸리며 지옥을 경험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상대의 암호를 더 빨리 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뜻밖에도 인간 머리를 대체할 수 있는 컴퓨터(1937)를 탄생시켰고, 한 방에 전쟁을 끝낸 무시무시한 원자폭탄(1945)은 핵으로 전기를 싸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전후 냉전 시대에는 우주패권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인간이 달나라에 가고 (1969), 보이저 1호(1977)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주탐사를 떠나면서, 지식정보 혁명이라 불리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인간이 개인 PC(1977)에서 웹 브라우저(1993)로 인터넷(1969) 정보를 검색하고, 손에 휴대전화(1983)를 들고 다니게되자, 오래도록 집단 속에 갇혀있던 개인의 욕망이 핵폭탄처럼 대폭발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버튼을 누르는 대신 스크린을 터치해서 음악을 골라들을 수 있는 놀라운 스마트폰을 세상에 선보였고, 삼성도 고급 카메라를 얹어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누구나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길바닥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되자, 수많은 굴뚝산업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사람들이 조그만 스마트폰으로 매일매일 수많은 사진을 찍어지만, 정작 필름 카메라 산업과 디지털카메라 산업은 무너졌고,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볼 수 있게되자, LP며 CD가 고사지경에 이르렀으며, 인터넷으로 온갖 글들을 읽을 수 있게되자 종이신문과 종이책이 위기에 내몰렸다. 대신 우리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지구로부터 150만 km 떨어진 우주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우주감상하고, 동시에 알고리즘이 취향에 맞게 찾아주는 노래를 들으며,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물건을 사고팔고,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주식을 사고판다.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연결되고, 그 망 속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려분의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모든 접속 기록은 클라우드 망을 통해서 다양하고 빠르고 방대하게 수집되며,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Big Data)는 인공지능으로 통칭되는 기술의 먹이가 되어, 온갖 제조와 유통, 전자상거래, 정치와 경제와 금융, 의료 등 어디에나 맞춤 정보로 가공되어 비싸게 팔린다.


손 안의 작은 스마트폰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데이터와 정보가 끊어지는 순간 무인도에 고립된 것처럼 홀로 외로움에 떨게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거대한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쳤다.



 데이터가 재산이고, 권력이다,




OurWorldInData 사이트 이름을 빌려서 연재의 제목을 붙였습니다. https://ourworldinda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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