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속 세상
2025년 12월 30일 3시 30분. 7일 간의 치열한 환율 전쟁이 막을 내렸다. 아마도 시작은 어느 날 문득 환율 그래프가 꽤 가파르게 우상향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일 거다 (그림1).
보라색 원달러환율과 초록색 달러인덱스 그래프를 보면, 둘이 붙어다니다가, 2024년 중순부터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2025년에는 아예 헤어졌다 (그림2).
항간에서는 꽤 오래 지속된 한미 금리 역전(그림3)과 M2 통화량 증가가 결정타로 꼽힌다. (2026년 1월부터 M2에서 수익증권이 빠진다.) 또 국민연금 같은 큰 기관의 해외투자, 미국 관세발 대규모 대미투자,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와 환전 지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환율의 적으로 뽑혔다.
정부, 기업, 가계 부채나 거시경제 지표 같은 거창한 걸 알고싶지 않은 개미들 눈에도, 달러가 비싸지는 게 보였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졌다. 2025년 12월 22일, 1480원을 두고 벌어진 싸움의 흔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그림4).
연말 휴가를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에 결국 1482원을 넘기자, 갑자기 환율이 거짓말처럼 계단모양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림5). 남들도 보고 있었는지, 블룸버그 통신이 국민연금과 정부조직 덕분에 '미세한 조정(operational smoothing)'이 있다고 보도했다(그림 6). 놀란 개미들이 은행으로 달려가서 또는 은행앱이나 증권사 앱으로 달러를 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화제가 되었다. 나라와 기업의 1년 부채를 기록하는 종가일시가 12월 30일 아니면 12월 31일 3시 반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달러와 연동되어서인지, 엔도 유로도 보기 드물게 뚝뚝 떨어졌다. 너도 나도 달러를 사는지, 하루에 두세 군데서 환율의 딥(Dip)이 나타났지만 좀처럼 내리지 않았다. 그래도 12월29일, 꽤 오래 1440원 아래로 떨어져서, 1430원 아래가 점쳐졌다.
12월 30일 오전 9시에 뚝 떨어졌던 환율이 아슬아슬 올라오다가, 3시 반에 1439원을 찍고, 바로 1440원을 뚫고 올라갔다 (그림7).
그리고 10년 만기 한국 국채수익률이 0.0310%p (0.92%) 상승해서 3.3850이 됐다 (그림8).
제발, 환율 좀 더 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