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함오늘 Nov 11. 2023

오늘은 문득





오늘은 문득 그런 날이네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엇이라도 글로 써 내려야 할 것 같은 그런 날.


여태 독백처럼 글을 쓰다가 오늘만큼은 누군가와 마주 보며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요즘 저의 일상은 이전보다 많이 바뀌었습니다. 훨씬 더 바빠지고, 사는 곳도 달라지고, 새로운 일과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나날들입니다. 전혀 이루지 못할 것 같던 날들이 계속되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지금의 마음이 변색되지 않게 잘 유지해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제 글을 처음부터 주욱 읽어 보셨던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꽤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어둡고 축축한 날들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 날들은 모두 저에게 필요한 순간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바닥의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고 생각하니 지금 제게 주어진 것들이 전부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라는 깊은 바다 속을 헤매고 아파한 덕분에 앞으로 주어진 시간들 동안 저는 더욱 단단하고 강해질 수 있는 거겠죠. 현재 곁에 남아 있어 준 사람 그리고 앞으로 새로이 닿게 될 인연들 모두 사랑으로 감쌀 강인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겠죠.


더 나아질 나를 위해 끝끝내 포기하지 않아 준 과거의 제 자신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의 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미래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늪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지금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말없이 꼭 안아 주고 싶네요. 버텨 주어서 고맙다고. 힘내 주어서 고맙다고. 따뜻한 손으로 등을 가만가만 쓸어 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맺혀 있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습관이요. 더는 과거에 머물러 후회하거나 아파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저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삶의 목표도, 의미도 차차 정밀하게 다져 나갈 생각입니다. 그 어떤 풍파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굳게 버텨 줄 삶의 기둥을 위해서요. 이 글이 어떤 이에게 닿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필요한 이에게 닿아 제가 힘들었던 때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혹은 지나쳐 온 분들께 힘이 되는 작은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힘을 내 봅시다.

모두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파이팅!


어쩌다 보니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 형식으로 쓰게 되었네요. 훗날 제 글을 읽었을 때 스스로 부끄러울지 아니면 흐뭇한 미소가 띄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파이팅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