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힘주다가 부서질 수도 있으니까

처음으로 보일러 출장을 불러보았다.

by 겨울나무

보일러가 연소가 안 되고,

코드를 뽑았다가 켜도 안 되고,

다음 날 다시 해봐도 안 됐다.


롯데 보일러였는데 연소가 깜빡거리면서 C1이 떴다.

롯데 보일러 C1.


항상 가스 관리하시는 분이 집 안에 들어와서 뭔가 만지작 거리시는 것만 봤지. 계량기가 복도에 있는 집은 처음이었다.


입주 첫날 분명 가스회사에서 밸브를 열어놨다고 하셔서 바깥 밸브만 있는 줄 알았고, 그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계량기 밸브와 가스 밸브가 또 따로 존재했던 것이었다. 사실 혹시 몰라 보일러실 밸브를 열어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꿈쩍도 안 했고, 힘이 약한 편이 아니어서 이러다 부서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보일러 회사에 전화에서 방문 신청을 했다.


오셔서는 힘을 꽉 주시고 안쪽 가스 밸브를 돌리시면서 안 열어서 그런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정상적일 때는 연소 불이 깜빡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떠있었다.


그렇게 출장비 2만 원을 냈다.


가스 밸브가 부서지지 않았고, 그에 대한 수리비도 안 나왔으니 싸게 해결한 샘 쳐도 되지 않을까?


3일을 찬 물 샤워를 하고 허무하지만 하나 배웠다...


다음에는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밸브를 돌려봐야 할까? 또 사람을 불러야 할까? 관리사무소에 먼저 물어볼 걸 그랬다. 이거 뭐 내 힘과 지식이 부족해서 생긴 지출을 집주인에게 첨부하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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