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후기

완치 말고 적응.

by 겨울나무

0살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는 엄마가 사주는 약 꼬박꼬박 챙겨 바르면서 관리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안 친한 옆반 친구가 지나가면서 “으으! 징그러워!”라고 한 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중학교 2학년부터는 내가 직접 찾아서 실험에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 지금 25살이 되었고, 웬만해서는 아토피가 안 생기고, 약간 생겨도 금방 가라앉힌다. 완치했다기에는 아직 아토피가 언제든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아토피가 올라와도 초기에 잡는다.



가려움 수준
열감이 있을 때 > 건조할 때 > 촉촉할 때 > 시원할 때 > 다른 부분이 더 가려울 때 > 아토피가 초기일 때

1. 열감이 있을 때 - 고통 최고조이다. 이 때는 거의 가려움을 참기 불가능함에 가깝다. 그래서 이럴 때 응급 처방으로 흐르는 물에 아토피 부분을 댄다. 너무 차갑지 않은 적당한 온도.
2. 건조할 때 - 이 순간 크림을 바르기 전에 손으로 긁는다? 다음 날부터 바로 아토피 시작이다. 평소에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자.
3. 촉촉할 때 - 수시로 바르기 귀찮으면 유분기 있는 제품을 바르면 오래 촉촉하다. 하지만 이것은 아토피 예방과 초기에는 효과가 있지만, 심할 때는 역효과가 난다. 귀찮아도 수시로 유분기 적은 수딩젤을 발라주는 게 좋다. (단, 알코올 성분은 일시적으로 시원함은 주지만 피부 장벽을 망가뜨려서 아토피가 더 잘 생기게 만듭니다.)
4. 시원할 때 -그렇다고 시원한 걸 대고 있으면 일시적인 가려움은 줄어든다. 하지만 차가운 것에 피부를 오래 대고 있으면, 나중에 역으로 열이 일어나는 경험 한 번씩은 해봤을 거다.
5. 다른 부분이 더 가려울 때 -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래서 내가 학생 때 사용한 방법은 팔다리에 아토피가 생기면, 팔을 긁고, 다리를 참았다. 그렇게 팔에만 남았을 때 관리를 했다.
6. 아토피가 초기일 때 - 심해질수록 가렵다.



아토피가 심한 정도로 나누면

최대한 생기기 전에 뽀송하게 관리한다.
약간 생겼다면 가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촉하게 유지한다.
일주일 내로 가라앉지 못할 정도로 퍼졌다면 시원한 쿨링감이 있는 로션을 수시로 바른다.
약간 심해진 상황은 내 의지로 가려움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래도 참아야 하지만 나는 일부로 약간 따가울 수 있는 크림을 발랐다. 가려움보다는 따가움이 더 참을만했기 때문이다. (아마 병원 원장님이 들으면 뜯어말릴 짓이지만, 너무 가려우면 이렇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토피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긁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줄이고 보자고 생각했고, 사실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너무 심해지면 병원에 가야 한다. 일단 저는 병원 간 적 없습니다. (병원 갈 형편이 안 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고 가장 도움 되는 것은 참기다. 어쩔 수 없다.
긁을수록 심해지고, 심해질수록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아토피다. 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참는 것뿐이다. 지금도 가끔 약하게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악을 쓰고 버텨야 한다. 심해질수록 더 가렵다. 어릴 때는 가려움을 참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참을성이 생겼는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토피 없는 사람에게 아토피를 설명하자면,

“모기 물린 거에 3배는 더 가려워. 그래서 모기 물려도 잘 참을 수 있어졌어.”입니다.

어느 정도 가려운지 감이 올 것입니다.

"너무 신경 써도 심해지고, 너무 방치해도 심해진다." 아토피 가진 사람은 공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제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해본 여러 방법은 많이 이상하고 극단적이며 어떠한 의료적 견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알면, 아토피를 가진 사람에게, '식습관이 어떻고, 청결이 어떻고, 병원 가면 되지 않냐며, 쉽게 말하기'를 조심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단지 저는 이렇게 한 적도 있다.”라고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완치 없는 아토피를 가진 여러분 같이 파이팅 해서 잘 적응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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