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어렸을 때부터 먹성 좋기로 유명해서 할머니들의 예쁨을 받아왔었다. 우스갯소리지만 타고나기를 그랬는지 한번 젖병을 물면 꼭지가 찢어질 때까지 빨았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본인이 하신 요리를 내가 먹을 때면,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말씀하신다.
“오지다. 오져.”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건, 지나온 시간과 애정이었다.
인생이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행복은 늘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 말한다. 말에는 힘이 있다고.
어쩌면 그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이 정말 먹을 복을 내려줬을지도.
매번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자주 행복할 수 있도록,
오늘도 우리는 식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