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의 3수 성공기

6) 공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by 구름돌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좋을까?


원래는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싶었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감히 무엇이 맞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도 어렸을 때 공부법에 대한 책을 읽은 적도 있고, 맞지 않는 공부법으로 실패한 적도 있다.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자기계발서를 읽어보았을 것이고, 멘토를 찾아 다니며 그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해봤을 것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知彼知己) 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라' 라는 뜻이다.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적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분석해주고, 이길 방법을 함께 찾으려 해준다.

하지만 그뿐, 나에 대해서 알아보라는 말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명문대학을 줄줄이 합격한 누군가의 공부법은, 단지 그 사람에게 맞는 무기일 뿐이다. 그것를 내가 잘 다룰지, 내게 맞는 방법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본인 주제파악이다.

그것도 냉철한 자기 파악.


사람은 스스로에게는 본인도 모르게 관대해지는 편이다.

잘못된 예시를 보더라도 ‘하하, 나는 아닐거야’ 라고 넘기고, tv에 나오는 천재보다는 덜 똑똑할지라도 어딘가의 바보보다는 똑똑하다고 생각해버린다.


나도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인줄 알았다.

한 번만 들으면 전부 기억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몇시간만 투자하면 모든 걸 암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며 알게 된 충격적 사실.

나는 암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 사실을 받아들인 순간이 내 몸은 고생의 시작이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해야 하는 것.

똑같은 것을 몇 번이고 외우려고 노력하였고, 한정된 시간에 남들보다 반복을 많이 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았다.


그렇게 찾게 된 나의 장점 하나,

나는 정리를 잘 하는 편이었다.

공부할 내용들을 노트 한 권 분량으로 정리를 하였고, 그 다음에는 노트 반 권, 그 다음에는 A4 한 장.

내가 외워야할 내용들을 점점 추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 과목당 벌써 3번의 반복을 거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A4 한 장을 까먹지 않기 위해 시험 때까지 적어도 5번은 반복하며 외웠다.

모든 과정은 직접 손으로 썼고, 정리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가상의 수강생을 생각하며 그에게 가르치듯 외웠다.

이 방법은 의과대학 시절 공부를 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하였고, 범재인 내가 천재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방법이었다.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공부해야 하긴 했지만.


이런 나를 보면서, ‘뭐 저리 무식하게 공부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나고 그렇게라도 해야만 쫓아갈 수 있었다.


어떤 공부 방법이 맞다거나, 내 방법대로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다. 한 가지 예시를 보여줬을 뿐.

본인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우선적으로 냉철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공부 방식을 찾기를 바란다.


의과대학 시절 전 과목을 A4 용지에 정리해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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