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당을 기름으로 바꾸는 연금술

지방간

by 이상한 나라의 폴

1. 보이지 않는 독


우리 몸의 오른쪽 상복부, 갈비뼈 뒤편에 묵직하게 자리를 잡은 간은 오백 가지가 넘는 공정(工程)을 처리하는 거대한 화학 공장입니다.


간은 우리가 들이킨 음식을 걸러내고, 독기를 다스리며, 남은 에너지를 창고에 갈무리했다가 긴요할 때 내어주는 살림꾼이기도 합니다.


이 성실한 장기의 미덕은 과묵함에 있으나, 화(禍) 또한 거기서 비롯됩니다. 간세포 사이사이 기름이 차올라 노랗게 변해가는 '지방간'이 진행되어도 간은 좀처럼 기척을 내지 않습니다.


복부 초음파 끝에 "간에 기름이 좀 꼈네요"라는 의사의 말을 들어도, 우리는 그저 "살이 좀 붙었나 보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그러나 간에 낀 기름은 단순한 비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자, 우리 몸의 대사를 마비시키는 '보이지 않는 독'입니다.


2. 설탕을 기름으로 바꾸는 비극적인 연금술


흔히 지방간이라 하면 술이나 기름진 고기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간을 병들게 하는 주범은 다름 아닌 과도한 당분, 그중에서도 '정제된 달콤함'입니다.


우리 몸은 포도당이 넘쳐나고 근육이라는 창고마저 가득 차면, 갈 곳 잃은 당을 간으로 보냅니다. 간은 이 남은 당을 중성지방으로 바꾸어 세포 사이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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