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무엇'을 정의하지 않았는가?

프롤로그 / 스타트업 관찰기1

by 이상한 나라의 폴

수많은 스타트업 미팅과 코칭 세션을 반복하다 보면 기시감처럼 이상한 감각이 쌓일 때가 있다. 마주 앉은 대표들의 회사는 저마다 다르다.


공략하려는 시장도 다르고, 다루는 아이템도 다르며, 창업자의 살아온 배경조차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화가 흐르는 물길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하다.


그들이 문제를 토로하는 방식, 고객을 설명하기 위해 고르는 언어, 전략을 정리하는 태도, 그리고 미팅이 끝날 무렵 테이블 위에 남겨지는 막연한 불안의 냄새까지도 말이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의 실패 사례를 해부하거나, 모두에게 통용되는 정답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지점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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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이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지점에서 벽에 부딪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그리고 그 막힘의 원인이 흔히 말하는 개인의 역량 부족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구조와 '정의'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는 흔히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례를 통해 내가 확인한 것은 질문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짜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무엇을 아직 제대로 정의하지 않았는가?"이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 하나의 질문이 핏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모호함 속에 방치된 정의를 다시 세우고, 놓치고 있던 본질을 직시하는 것.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쌓아온 관찰의 기록이 바로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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