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 Nov 28. 2023

2023.11.17 크리스마스트리

예전부터 생각하던 작은 로망 중 하나가 겨울이 되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일이었다. 야심 차게 2.1m 크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구매하였다. 더 큰 트리를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더라.


아내와 새벽까지 열심히 조립하였다. 거의 한 3시간은 더 걸린 것 같다. 잎을 하나하나 펴고 꼬마전구까지 두르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는 결국 외부 필로티로 퇴출당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트리에서 어찌나 지독한 냄새가 나는지 환기장치로도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집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화려한 마감재로 치장을 해도 쾌적함 앞에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한 트리였기에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냄새가 빠질 때까지는 실내로 들여놓지 않기로 했다. 우리에겐 쾌적함이라는 명확한 우선순위가 생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23.11.17 요약

크리스마스트리 조립 후 필로티로 이동시킴

작가의 이전글 2023.11.07 바비큐그릴 조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