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걸음은 싸인
왕십리에서 종종걸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시는 할머니를 보고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망설임도 없이 더듬더듬 단어들을 반복하셔서 우리 엄마에게 말하는 버튼이 눌러졌고 하나씩 확인했으나 결국 할머니에게 핸드폰에 가족들 연락처를 확인하고 아들과 통화했는데 수유에 가셔야 함을 확인되었다.
할머니께서 가실 수 있는지 재차 확인해도 불안해하셔서 그냥 같이 가기로 한다.
늘 그렇듯 할머니 걸음에 맞춰서.. … 퇴근시간대에 사람들을 지나 할머니의 패턴이 드문드문 나오실 때면 지하철 타는 넘버로 이동한다
그래야 할머니께서 불안해하시지 않음을 알기에 천천히 차근차근 움직여본다
수유역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 아시는 길로 가신다
그래도 익숙한 곳임을 확인이 되니 나도 안심이 되었다
할머니께서 익숙한 듯 출구로 향하지 않고 의자에 앉으신다 아들이 데리러 온다고
그랴서 다시 한번 전화해 보시라 했고 아들이 데리러 온다 하신다
인사를 하는데 집이 어디냐 이름이 뭐냐 아들보고 가라 ㅋㅋㅋ 전혀 모르는 사람을 잘 따라오시면서 무섭진 않으셨을까..
멀리서 아들을 만날 때까지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우산 2개를 들고 할머니를 마중 나왔다
다행이다
그리고 숙소로 향하며 처음 타보는 우이신설선.
우이~~~ 환승. 다신 선택 안 할 듯.
이렇게 설계하고 만든 사람들도 대단하다 싶다
사람들 겉옷에 비에 젖었다
비 오는데.. 우산이 없네
주님 역에 도착하면 비 잠시만 멈춰주시거나 눈으로 바꿔주세요~
엄마를 케어해 보면서 나의 많은 것들이 확장되었다
과거에서의 나를 생각해 보면 지금은 이런 일이 어렵지 않음을 본다
그저 할머니의 안전이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