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음속에서
오늘 원주기독병원에서의 큰 흐름은 정리였다
내분비내과 주치의가 바뀌면서 귀 닫고 본인말만 명령한다. 인수인계를 완전 무시한 느낌이다. 정형외과 의사와 새로운 내분비내과 의사는 개콘의 콩트에서 만나볼젝한 의사 캐릭터 같다
질문하곤 듣지 않고 칼 같은 속도로 생각 정리와 결정을 명령한다. 정형외과와는 또 다른 쨉을 치는 의사를 만났다. 난 입을 닫았다.
진료를 마치고선 간호사와 다음 예약과 처방 설명 중에 우리와 전혀 맞지 않는 (전에 주치의 선생님이 이미 상담했던 내용이다) 것을 의사봉을 땅땅땅! 쳐댄다
간호사에게 저분은 왜 귀를 닫고 계시지요?
간호사도 옆에서 지켜봤기에 암말도 못한다
고심 끝에 조금 시간을 달라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이 처방과 앞으로의 흐름이 어머니와 가족에게 도움 되지 않을 것이 자명했다.
그래서 다음 예약 진료를 파기했다.
다음으로 정형외과에 갔다. 지난번 일로 번뇌로 가득할 만도 한데 난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 자신을 뛰어넘게 하시는 누군가의 도움이 느껴졌다. 의사와 마주하곤 편안하게 이야기룰 시작했더니 의사의 태도가 좀 바뀌는듯하다가 어머니 골절이 이제야 붙기 시작했다고 주사치료는 마치자 고했다. 더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조금은 반갑기도 한 소식과 함께 교통약자 복지팀에 제출할 서류를 요청했는데 너무 부드럽게 요청을 받아들여준다. 지난번과 다르니 이전에 경험되었던 누군가 떠올랐다.
맞아 그때도 이런 일이 있었어. 이렇게 어려움을 이기는 거구나. 다시금 이기는 경험을 했다.
류마티스내과는 기본으로 한 시간은 지연된다. 의사 선생님을 마주하면 붉은 얼굴과 귀가 열심히 하시는데 별다른 이야기가 주고 가진 않는다. 컴퓨터의 자료를 한참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다. 또 다른 바이브에 상냥함까지 느껴지려 한다.
원무과에서 매번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소통과 방식으로 환자 측이 자주 번복되는 그래서 여러 번 다시 진료실을 갔다가 원무과에 갔다가 진을 빼놓게 하는 경향이 많아서 오늘은 첫 번째 두 번째 하나하나씩 메모로 정리해서 확인 체크를 하나씩 하나씩 확인하며 원무과의 실수에 이번엔 나의 에너지를 지키기로 했다.
다소 일반적인 업무보다 길었지만 믿었다가 힘들었던 경우가 많았기에 확인해 갔다.
머뮤리거 되어갈 즈음에 직원의 배지가 눈에 띄었다
Best직원
힘들었을 줄 안다 그래서 배지로 직원분에게 내가 왜 이렇게 하게 되었는지 잠시 나눴더니 그제야 충분한 이해함이 가득한 얼굴로 풀어졌다
엄마의 건강 상태는 나아지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좋아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다.
엄마도 오래 버텨야 하는 시간임을 알기에 입는 기저귀를 계속 입자고 했는데 극구 거절하셨고 결국 난 어머니의 옷을 갈아입혀야 하는.. 입원하고 계신 거면 처리할 도구들이 있었을 텐데 많이 당황했고 고집부리신 엄마가 너무 원망도 되었고 불쌍과 연민으로 아주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들어왔다. 감정 정리할 겨를도 없이 화장실로 가서 씻기고 옷을 빨래하고 휴지로 물기를 최대한 없애고 챙겨두었던 기저귀를 입히고 젖은 바지를 입혔다.
엄마의 휠체어를 가장 춥지 않은 곳을 향해 갔다. 그리곤 병원을 나와 다이소를 찾아 그나마 두꺼운 바지를 사서 젖은 바지를 바꿔 드렸더니 넌 바지도 준비해 왔냐며..ㅜㅜ
응. 엄마.
엄마도 나도 잠시지만 생각에 많아진 순간이다
핸드폰 배터리 유지에 사용할 핫팩을 전부 엄마의 모든 주머니에 넣었다
병원일정이 늘 쉽지 않은 걸 알기에 기도하며 준비한다
늘 나보다 나를 상황을 잘 아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
이것이 나의 힘이다
난 서투른 사람이다 이런 나를 점점 견고하게 하시고 무너지지 않게 붙드신다
그걸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난 이 시간에 함께하신 주님 때문에 걸어지는 것을 살아지는 것에 감사하다
지칠 수 있다 눈물 날 수 있다 다 포기하고 싶은 검은 생각이 몰려오는 순간도 있다 약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 주님이 곧 나를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새 힘을 주시어 걷게 하시고
나를 간병해 주시는 느낌을 느낀다
ㅠㅠ
이전에 부모님 건강케어로 나를 돌볼 여력도 힘도 아파지는 나를 보며 힘들어질 때 나는 누가 간병해 주지? 하며 주님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걸어지게 하신다
나 주님 안 만났으면 어쩔 뻔요..ㅜㅜ
주님만 보게 하는 곳이 광야라 했던가
난 지금 광야 어디쯤이려나
기도해 주셔서 오늘을 잘 보내줍니다
이러한 상황과 저에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정말 되게 든든해지는 순간이 많이 있어요
광야를 지나서 나와 같은 함성으로 기뻐해 줄 사람들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람들
감동 그 자체인 사람들
당신입니다
알겠죠~ 그 사람들은~
빠른 속도보다 깊음을
빠른 해결보다 주님을
이걸 이해함이 오래 걸렸습니다
깊은 곳에서 주님을 만나는 자리 광야라는 지금 저의 자리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