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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coln Jul 02. 2024

타 업계와 다른 경영 컨설팅(MBB)의 업무 스타일

인터뷰 준비 시, 입사 시 Super Junior가 되기 위한 주안점


최근에 전현직 MBB 컨설턴트들과, 금융권 - 사모펀드(PE), IBD, 리서치 - 지인들과 업계 관련된 이야기를 특히 더 많이 듣고 있다. 이 중에서 컨설팅이 타 업계와 다른 업무스타일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터뷰 스타일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공유해보자 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및 사모펀드, IBD로 진로를 희망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취직 및 이직에 도움이 되는 분들께 공유드리는 목적이 가장 크니,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최근 지인들과의 대화들 중 하나를 공유하고, 그러부터 이어지는 컨설팅/금융권의 업무스타일 방식 차이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 좋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 거의 병에 가까운 것 같다... 다행히 일상생활 대화에서는 결론부터 말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래와 같다.


컨설팅 인터뷰에서는 '자기생각'을 피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Framework, Clarification, Guesstimation 등 인터뷰를 잘 보기 위해 지원자들이 준비하는 이 모든 것들이 본인의 의견을 만들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출처: 많은 업계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해온 본인)




지인과 대화

해당 지인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정말로 근면성실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같은 업계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사모펀드(PE)에 이직하여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직한지 이제 어느덧 2년 정도 되는 상황에서 사모펀드 업계에 적응하며 업무스타일 관점에서의 차이를 회고하는 이야기를 했다. 이 친구와의 대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본인이 본인의 주장을 이야기하면,

컨설팅 출신은 역시 다르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주니어인데 본인의 view를 제시하는 것이 뱅커들과는, 혹은 사모펀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는, 주니어가 view를 가지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되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눈치를 좀 봐야한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인지를 물었다. 뭐가 맞는지는 케바케이자 사바사일텐데, 취업/이직에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컨설팅 업무 방식에 대한 정리를 해보았다. 


1) 프로젝트 수

컨설팅: 컨설턴트는 한 시점에 하나의 프로젝트에 assign되어, Client와 합의한 특정 문제에 대해서 프로젝트 기간 동안 고민하게 된다. 두 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은데, 두 프로젝트 사이에 잠시 겹치거나 정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드물다고 보면 된다. 주어진 프로젝트에만 집중해야한다. 업무 시 본인에게 주어진 '문제 (Problem)'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그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문제의 성질마저도 굉장히 다변화되고 복잡해져왔다. 10년 전에 한 동종 업계의 전략은 현 시점에서 유효하지 않으며, 매 프로젝트마다 진행하는 '시장 규모 추정'이라는 작업도 시장 자체가 굉장히 다변화되고 niche한 경우가 많아, 매번 zero-base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2) R&R (Roles & Responsibilities) 차이

컨설팅: 주니어 컨설턴트들은 사수로부터 벗어나 업무의 A-Z를 처리해야한다. 그리고 그 시점이 빨리 온다. 컨설팅은 어떠한 프로젝트의 thesis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 key question을 나열한다. 그리고 그 key question은 여러가지 상세한 sub-question으로 이루어진다. Bain의 경우는, 이러한 key question들을 모듈(Module)을 담당하게 되고, 모듈은 모듈 리더와 모듈원으로 구성된다. 모듈원은 모듈리더의 가르침 하에서 일을 초반에 배우게 되는데, 그마저도 6개월 (Bain에서는 한 '학기'라고 표현한다)이 지나면, 모듈이 풀어야하는 문제들 중 sub-question 중 몇 개를, 혹은 특정 role (모델, 서베이 등)을 fully own해야 한다. 이 때부터는 PM(Project Manager) 혹은 파트너와 다이렉트로 마주하게 된다. Bain 이외의 타 경영컨설팅 펌들은 모듈의 범위가 조금 더 잘게 쪼개져있고, 한 사람이 각각 하나의 덩어리를 독립적으로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 빠른 시점에서 '위임'이 행해진다고 보면 된다.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 이는 컨설턴트들이 입모아 하는 이야기다. 본인에게 주어진 '문제 (Problem)'에 대해서 사수의 보호막 없이 PM과 파트너들과 직접 대면하게 되는 시점이 6~12개월 뒤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프로젝트 내의 컨설턴트들은 모듈원이 아닌 이상,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각각이 맡는 문제의 크기나 복잡도가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중간/최종 보고를 진행할 때 클라이언트 측에서 detail과 관련된 질문이 들어오면, 그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담당 컨설턴트를 쳐다본다. 당신이 갓 졸업한 25세 컨설턴트라 하더라도. 


즉, 컨설턴트는 한 시점에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본인에게 할당된 문제에 대하여 답을 내야하는 상황이 주니어 때 빨리 오게 되며, 그 문제의 주제는 다변화되고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필자의 지인이 들었던 피드백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다음 편에서는, 이와 관련된 컨설팅 인터뷰 준비 시 지원자들이 알면 좋은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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