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가 지리네요]혐오시설에서 선호시설로 대변신

by 지리네요

하수종말처리장은 사람들이 사용하여 더러워진 물을 정화시켜 강이나 바다로 다시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해도 하수종말처리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언급되어 왔다.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에 대한 기피는 NIMBY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주민들이 혐오시설이 자신들의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현상을 NIMBY(Not In My Back Yard)라고 한다. 그런데 하수처리장이 더이상은 혐오시설이 아니게 되었다. 오히려 선호 시설을 자신의 지역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PIMFY(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하수종말 처리장이 주민들을 위한 도시 공원, 체육 시설 등 주민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났다. 이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화하고 악취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능해진 것인데, 도시 지역의 경우, 공원이나 축구장 등 체육운동시설로 활용되고, 도시 외곽 지역의 경우 태양광 발전 시설 등 에너지 생산 시설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안양시 발달하수처리장, 현재는 새물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출처: 이미디어)


또한 이름도 '하수종말처리장'이 아닌 '수질복원센터(성남시)', '레스피아(용인시)', '레코파크(김포시)' 등으로 '하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써서 명명하였다. 특히 안양시의 하수처리장에 조성된 '새물공원'의 명칭은 하수처리장이 '더러운물'을 처리하는 곳이 아닌 깨끗한 '새물'을 만들어낸다는 긍정적인 인식까지 줄 수 있는 멋진 명칭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양시 새물공원 (출처: 중부일보)


혐오시설의 대명사에서 선호시설이 된 하수처리장의 180도 변신에는 하수처리장의 악취 제거와 지하화를 위한 기술 발전이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지역 내 님비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지자체 및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혐오시설 하수처리장, "친환경 공공 공간"으로의 탈바꿈(변혜선, 2010)

성남판교 수질복원센터, 하수처리장 혐오시설 이미지 털어내

(https://www.mk.co.kr/news/realestate/4665375)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안양새물공원'으로 새롭게 변신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mod=news&act=articleView&idxno=1236043)

국내 최초 완전 지하화 환경복합시설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사업’ 추진

(https://m.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79593180587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