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학생 수가 적은 대표 지역이다.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종로구 교동초 전교생 수는 161명(2024년 1월 기준)에 불과하다. 학생 수를 학급(총 12개)으로 나누면 학급 당 인원은 단 13명. 1980년대 문을 연 종로구 매동초(174명)와 재동초(195명)도 전교생 수가 200명 아래다.
(출처: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2/05/2024020500564.html)
서울의 전통적 도심인 종로의 학교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 이유는 바로 학생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가 심각하다더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지만 종로의 학교들은 저출산 문제와 더불어 '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에 더욱 위기를 맞고 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은 도심 지역의 인구가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여 도심의 상주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도심이 텅비게 되어 그 모양을 도넛에 비유하여 '도넛 현상'이라고도 한다.
도심의 인구가 외곽 또는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단연 도심의 '높은 지가'이다.
도시의 주거 기능은 도심의 높은 지가를 감당할 능력이 없기에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주변 지역에 자리 잡게 된다.
도심 공동화는 학교 통폐합 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옮기고 있다.
1945년 개교한 종로구의 풍문여고는 강남구의 보금자리 지구로 이사하였고, 1944년 개교한 계성여고는 성북구의 길음 뉴타운으로 이사하였다. 도심의 인구가 줄어 학생이 사라지니 학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 떠난 것이다.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라 학교만 통폐합 또는 이전되는 것이 아니다. 또다른 변화는 행정동의 통폐합이다.
종로에는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가 있다. 4개 동만 합쳐진 것인가 싶겠지만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는 무려 28개동을 관할한다.
동마다 인구가 줄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도시 내 지가 차이가 도시의 인구 이동을 발생시키고
또 이 인구 이동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