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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 kim hyun Nov 13. 2024

우리는 왜 매번 늦은 시간에 치킨을 시켜 먹을까?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우리는 왜 매번 늦은 시간에 치킨을 시켜 먹을까?



우리는 늦은 시간에 야식을 시켜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야식을 시켜 먹습니다. 건강에도 안 좋고 살도 찌고 돈도 많이 든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요. 바삭한 닭다리를 에 갖다 대는 순간, 따듯한 족발을 입밀어 넣는 순간. 그 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아른거려 우리는 오늘도 배달앱을 뒤적거니다.





때로는 배달앱을 뒤적거리는 와중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아... 내가 너무 인내심이 없나? 아... 돈 아껴야 하는데. 아... 진짜 살 빼야 되는데ㅜ."

넷플릭스를 보며 닭다리를 뜯고 싶은 나에 맞서 또 다른 나는 이런 말을 속삭니다. 후의 저항는 거죠ㅎㅎ 어떻게든 배달을 시키지 못하도록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어요.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양심의 가책에 아주 잠시 어든 우리는 곧바로 이런 생각으로 반격.

"에이 뭐 괜찮아~월급날 얼마 안 남았잖아? 에이~ 다음 주부터 다이어트하면 되지! 에 그래도 어제 운동 열심히 했잖아?" 

결국 나 자신과 맞서 싸우려는 또 다른 나는 어떻게든 야식을 먹으려는 폭군에 무릎을 꿇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나 자신은 언제나 나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게으른 행동을 했을 때, 남들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했을 때 언제나 내게 똑바로 하라고 마음 속에서 소리쳐요.





하지만 우리는 매번 그 말을 무시합니다. 아니. 이런저런 핑계를 어오며 변명하기 바쁘죠. 어제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치킨을 시켜 먹는 나 자신을 정당화하고, 공부도 쉬면서 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 들이대며 하루일 게임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물건을 집어던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나 자신에게 '괜찮아 쟤가 먼저 화나게 했으니까 가 이렇게 화내는 거야! 너 잘못 아냐'라는 말 하며 자신의 폭력성 정당화하기도 요.





이런 예시들은 내가 아닌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구나 해당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완전히 솔직해질 수 없니다. 이런저런 핑계 대지 않고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짓눌리지 않도록. 나 자신을 학대하며 우울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그렇게 설계됐으니까요.





인간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을 솔직하게 받아들였으면 아마 모든 인간은 정신병 걸렸을 거예요. 내 잘못은 없고 내 책임도 없고 난 못난 사람이 아니고 난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방어 기제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밤늦게 야식을 시켜 먹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놀러만 다니 게으르게 사는 이유도 단순히 인내심이 부족해서가 아에요. 매번 핑계 대고 변명하며 스스로 자꾸 속이기 때문이. 무언갈 참지 못하는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 자신을 속이고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언제나 함께하고 다는  발견할 수 있어요. 런 속삭임이 유혹의 손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거죠.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우리의 본능을 억제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은 본능. 핑계 대고 합리화하 자신을 지키고 싶은 본능. 지금껏 우리는 이런 본능때문에 우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해요. 나 자신을 속이는 본능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날 수 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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