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우리는 왜 매번 늦은 시간에 치킨을 시켜 먹을까?
우리는 매번 야식을 시켜 먹습니다. 늦은 시간에 시키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건강에도 안 좋고 살도 찌고 돈도 많이 들어도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요. 바삭한 닭다리를 입에 갖다 대는 순간, 따듯한 족발을 입속에 밀어 넣는 순간. 그 순간이 눈앞에 생생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배달앱을 뒤적거려요.
때로는 배달앱을 뒤적거리는 와중에 이런 말이 들리기도 해요.
"아... 내가 너무 인내심이 없나? 아... 돈 아껴야 하는데. 아... 진짜 살 빼야 되는데ㅜㅜ."
욕망으로 가득찬 나에게 맞서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입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최후의 저항을 해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는거죠.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양심의 가책에 아주 잠시 젖어들긴 했지만 우리는 곧바로 이런 생각으로 반격해요. "에이 뭐 괜찮아~월급날 얼마 안 남았잖아? 에이~ 다음 주부터 다이어트하면 되지! 에이 뭐 그래도 어제 운동 열심히 했잖아?"
결국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욕망에 사로잡힌 폭군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언제나 나를 옳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합니다. 내가 잘못이라도 하면 똑바로 하라고 마음 속에서 소리쳐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게으른 행동을 했을때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무시합니다. 아니요. 정확히 말하면 핑계를 대는거죠. 어제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폭식을 합니다, 공부도 쉬면서 해야 한다며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요. 물건을 집어던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면서 "니가 나를 화나게 하니까 내가 이러는거아냐!" 라는 말을 지껄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댑니다. 내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해서죠.
지금 저는 모르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누구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완전히 솔직해질 수 없습니다.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인간은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짓눌리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나 자신을 학대하며 우울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만들어졌어요.
아마 우리가 모든 걸 솔직하게 받아들였으면 사람들은 전부 정신병에 걸렸을꺼에요. 방어기제는 필요합니다.
잘못을 떠넘기고 나는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변명은 필요해요. 그 덕분에 인간은 지금껏 생존해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밤늦게 야식을 시켜 먹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놀러만 다니며 게으르게 사는 이유도 단순히 인내심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매번 핑계 대고 변명하며 스스로를 자꾸 속이기 때문이죠. 무언갈 참지 못하는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 자신을 속이고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이런 속삭임이 유혹의 손길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거죠.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우리의 본능을 억제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속이고 싶은 본능. 핑계 대고 합리화하며 자신을 지키고 싶은 본능. 지금껏 우리는 이런 본능때문에 우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해요. 나 자신을 속이는 본능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