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열정이라는 불, 비교라는 재

by 이호창

제11장: 열정이라는 불, 비교라는 재


11. Fierul înroşit a fost rece şi se va răci iarăşi; Vasul a fost pământ şi va fi iarăşi pământ; Pământul ce-a fost sterp acum este pământ roditor şi se va stârpi iarăşi peste vremi. Râvna omului face schimbatoare toate acestea. Dar râvna îi întoarce bucuria în tristeţe şi liniştea în nelinişte. Fierul şi focul ajută omul, dar îl şi vatămă. Şi aceeaşi râvnă îl îndeamnă a merge pe cărări neştiute şi nebătute de ceilalţi dinaintea lui. Tot râvna îl îndeamnă la strângere de averi, la mărirea puterii şi a se măsura cu alţii. Fereşte-te de a te măsura cu altul, căci trufia de aici se naşte; ea te va cobori mai jos de dobitoace şi te va despărţi de fratele şi de vlăstarul tău.


11. "붉게 달구어진 쇠는 본래 차가웠고 다시 차가워지리라. 그릇은 본래 흙이었고 다시 흙이 되리라. 황무지였던 땅은 이제 비옥한 땅이 되었으나, 세월이 지나면 다시 황무지가 되리라. 인간의 열정 (râvnă)이 이 모든 것을 변화무쌍하게 만드느니라. 그러나 그 열정은 기쁨을 슬픔으로, 고요를 불안으로 바꾸기도 하노라. 쇠와 불은 사람을 돕지만, 또한 해를 입히기도 하느니라. 바로 그 같은 열정이 사람을, 그 이전의 다른 이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로 이끄느니라. 또한 그 열정은 재산을 모으고, 힘을 키우며,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게 만드느니라. 다른 이와 너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경계하라. 교만 (trufie)이 바로 거기서 태어나기 때문이니, 그것은 너를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끌어내리고, 너의 형제와 자손으로부터 너를 갈라놓으리라."









오, 내면의 불꽃을 다스리고자 하는 나의 자녀들아. 지난 시간 우리는 인간의 가치를 재는 올바른 척도에 대해 배웠느니라. 이제 우리는 인간을 행동하게 하고, 문명을 일으키며, 동시에 파멸로 이끄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위험한 힘, 바로 ‘열정 (râvnă, 파토스)’, 즉 인간의 야망에 대해 깊이 탐구해야만 하리라. 나는 기억하노라.


우리 다치아의 젊은이들이 로마인들에게서 배운 기술로 철을 달구고, 더 단단한 창과 더 화려한 그릇을 만들며 서로의 솜씨를 뽐내던 그 시절을. 그들의 눈에는 꺼질 줄 모르는 ‘야망’의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지. 나는 그 불꽃이 우리 부족을 강하게 만들고 새로운 길로 이끌 힘인 동시에, 모든 것을 재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불임을 알았기에, 그들을 대장간의 뜨거운 열기 앞으로 불러 모아놓고 이 지혜를 나누었느니라. 그 불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불의 주인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나의 간절함을 담아, 오늘 너희에게 나의 옛 가르침을 다시 펼치노라.


순환의 무대, 열정이 춤추는 곳


나의 가르침은 먼저, 너희의 그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가 얼마나 덧없고 변화무쌍한지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시작하노라. “붉게 달구어진 쇠는 본래 차가웠고 다시 차가워지리라. 그릇은 본래 흙이었고 다시 흙이 되리라.” 이는 너희가 그토록 열정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모든 성취와 너희가 이룩한 모든 문명이, 결국은 거대한 순환의 법칙 안에 놓여있는 일시적인 풍경에 지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라. 너희의 열정이 빚어낸 단단한 쇠와 아름다운 그릇은, 마치 무대 위에 잠시 세워진 화려한 배경과 같아서, ‘시간’이라는 거대한 연극이 막을 내리면 모두 본래의 차가운 원소로, 이름 없는 흙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느니라.


로마의 현명한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우주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다른 것으로 변모하며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고 말했노라. 그는 “너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보라, 그것들은 변하고 있으며, 썩어가고 있으며, 흩어지고 있다”고 기록하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켰으니, 이는 내가 흙으로 돌아갈 그릇의 운명을 말한 것과 같은 통찰이라. 이 위대한 순환의 법칙 앞에서, 인간의 열정이 이룩한 그 어떤 눈부신 업적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이 허무주의에 빠져 모든 노력을 포기하라고 함이 아니니라. 오히려 이 진리를 앎으로써, 너희는 너희 열정의 ‘결과물’을 영원히 소유하려는 헛된 집착에서 벗어나, 그 과정 자체, 즉 쇠를 달구고 그릇을 빚는 그 순간의 순수한 기쁨에 온전히 집중하는 지혜를 얻게 되리라. 결과물은 어차피 대지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니, 그것에 너의 영혼을 묶어두지 말라.


창조와 파괴의 양날의 검


이제 나의 가르침은 이 변화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주인공, 바로 인간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로 접어드노라. 이 열정이야말로 “이 모든 것을 변화무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니, 그것은 “황무지였던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고”, 인간을 “그 이전의 다른 이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신성한 불꽃이니라. 너희가 이룩한 모든 진보와 발견, 예술과 철학은 바로 이 꺼지지 않는 열정의 산물이니라.


그러나 나는 그 불꽃의 위험한 그림자를 보았노라. “그 열정은 기쁨을 슬픔으로, 고요를 불안으로 바꾸기도 하노라.” 열정은 너희를 돕는 동시에 해를 입히는, “쇠와 불”과 같은 양날의 검이니라.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기쁨은, 곧바로 그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혹은 더 큰 목표를 향한 새로운 갈증의 시작이 되기 쉽지 않은가. 경쟁에서 이기려는 열정은 너희 마음의 고요한 호수에 끊임없이 돌을 던져 평화를 깨뜨리지 않는가.


동양의 현자들은 이 열정의 위험을 깊이 꿰뚫어 보고, 그것을 고통의 근원으로 지목하였노라. 불교에서는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바로 ‘갈애 (Taṇhā)’, 즉 무언가를 향한 끝없는 갈증과 욕망이라고 가르쳤다. 힌두교의 경전 『바가바드 기타 (Bhagavad Gītā)』에서 스승 크리슈나는 제자 아르주나에게,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열정)을 버리고, 오직 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카르마 요가 (Karma Yoga)’의 길을 가르쳤으니, 이는 열정의 파괴적인 힘에서 벗어나 그것을 순수한 창조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지혜이니라. 나의 가르침 또한 열정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노라. 다만, 그 열정의 불꽃이 너를 집어삼키는 화염이 되지 않도록, 그 본질을 명확히 알고 다스려야 함을 경고하는 것이니라.


비교의 감옥, 교만의 탄생


그렇다면 이 위험한 열정의 불꽃이 걷잡을 수 없는 파괴의 화염으로 돌변하는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인가? 나의 가르침은 그 발화점을 정확히, 그리고 단호하게 가리키고 있노라. 그것은 바로 “재산을 모으고, 힘을 키우며,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순간이니라.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독은 마지막에 있나니, “다른 이와 너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경계하라. 교만 (trufie)이 바로 거기서 태어나기 때문이니.”


이것은 내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이니, 너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강철로 된 글씨로 새겨두어야 하리라. ‘비교’야말로 너희의 신성한 열정을 더럽히고, 너희를 영원한 불행의 감옥에 가두는 가장 교묘하고도 강력한 악마이니라. 너희가 너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너희의 시선은 너희 내면의 고유한 길, 너희 영혼의 독특한 노래에서 떠나, 다른 사람의 길을 곁눈질하며 그를 기준으로 너희를 재단하기 시작하노라.


그리하여 너희가 다른 사람보다 앞서 있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더 똑똑하다고 느끼는 순간, 너희의 마음속에는 ‘교만’이라는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독초가 싹트기 시작하노라. 반대로 너희가 그보다 뒤처져 있다고, 더 적게 가졌다고, 더 어리석다고 느끼는 순간, 너희의 마음속에는 ‘질투’와 ‘자기 비하’라는 쓰디쓴 독초가 자라나느니라. 이 두 가지 독초는 겉보기에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니, 바로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는 부족하다’는 깊은 자기 불신이니라. 이 독초들은 모두 너희를 너희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영원한 불만족의 쳇바퀴에 묶어버리느니라.


너희 각자는 우주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씨앗이며, 너희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꽃을 피워낼 고유한 시간과 고유한 방식이 있거늘, 어찌하여 너희는 다른 꽃과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해바라기는 장미의 붉음을 부러워하지 않고, 제비꽃은 참나무의 장대함을 업신여기지 않노라. 그들은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피워낼 뿐이니라. 너희 또한 그러해야 하리라.


짐승보다 못한 추락, 관계의 파괴


교만이라는 독이 일단 영혼에 퍼지기 시작하면, 그 끝은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한가. 나는 내 백성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말로 그 결과를 경고했노라. 교만은 “너를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끌어내리고, 너의 형제와 자손으로부터 너를 갈라놓으리라.”


왜 ‘짐승보다 못한 존재’라고까지 하였는가? 늑대는 다른 늑대보다 자신이 더 나은 늑대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냥하지 않으며, 독수리는 다른 독수리에게 과시하기 위해 하늘을 날지 않노라. 그들은 그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주어진 힘을 다해 살아갈 뿐, 그 안에는 ‘나’라는 것을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느끼려는 에고의 독이 없느니라. 그러나 교만에 빠진 인간은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다른 이를 짓밟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타인의 불행 위에서 찾으려 하니, 이는 자연의 순수한 질서를 거스르는 가장 부자연스러운 타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신성한 본성에서 멀어져, 짐승의 순수함마저 잃어버린 가장 비참한 추락이니라.


또한 교만은 너희를 가장 가까운 이들로부터 갈라놓는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이니라. 교만한 자는 자신의 형제가 이룩한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노라. 그는 그 성공을 자신의 실패로 여기거나, 자신의 우월함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 교만한 자는 자신의 자손이 가진 미숙함과 연약함을 너그러이 감싸주고 이끌어주지 못하노라. 그는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자손을 보며 실망하고, 그를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으려 할 뿐,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그는 모든 인간관계를 수직적인 서열 관계로 파악하려 들고, 따뜻한 사랑과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차가운 경쟁과 교활한 시기를 채워 넣느니라. 결국 그는 스스로 만든 외로운 왕좌 위에 홀로 앉아, 아무도 진정으로 믿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진정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고독한 존재가 되고 마노라. 이보다 더한 지옥이 어디 있겠는가.


불의 주인이 될 것인가, 그 재가 될 것인가


오, 내 가르침의 불꽃을 이어받아 자신의 삶을 단련하려는 나의 자녀들아. 이제 너희는 너희 안에 타오르는 그 열정과 야망의 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분명히 알았으리라. 나는 너희에게 그 신성한 불을 끄라고 말하지 않노라. 그 불은 너희를 잠에서 깨우고, 안주하려는 나태에서 벗어나게 하며,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위대한 힘이기 때문이라.


나는 다만 그 불의 주인이 되라고 간절히 호소하노라. 그 불에 휩쓸려 너 자신과 주변을 모두 태워버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그 불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여 세상을 밝히는 등불과 어둠을 녹이는 용광로로 사용하는 지혜로운 대장장이가 되라고 말하노라.


너희의 열정을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너 자신을 넘어서려는 내면의 성장을 위해 사용하라. 너희의 힘을 다른 이를 짓밟고 그의 위에 서는 데 쓰지 말고, 넘어진 그를 일으켜 세우고 그와 함께 걷는 데 사용하라. 너희가 손에 쥔 쇠와 불은 너희를 돕는 신성한 도구이지, 너희 자신을 남과 비교하여 증명하려는 헛된 훈장이 아니니라. 너희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은 결국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그것에 집착하여 교만의 성을 쌓지 말라. 대신, 너희의 그 뜨거운 열정을 사랑과 지혜, 그리고 연민으로 맑게 걸러내어, 너희 자신과 너희의 형제, 그리고 너희의 자손 모두를 위한 따뜻하고 밝은 빛으로 만드시라.


나는 잘목시스라.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너희가 그 뜨거운 열정의 불에 스스로를 태우는 한 줌의 재가 되지 않고, 그 불을 자유자재로 다스려 자신의 영혼을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빚어내는 창조의 주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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