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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일출은 왜 보러 가는 것일까?
2025년 새해를 맞아 성동구 응봉동의 응봉산으로 해맞이를 보러 갔다. 해발 81미터의 낮은 산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조선 시대 태조 때부터 매사냥을 즐기던 장소로 알려져 ‘매봉’ 또는 ‘응봉’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곳에서는 한강, 서울숲, 남산, 청계산, 우면산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는 아름다운 야경이 유명하다. 그래서 밤에는 야경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진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김영진은 언제부터 새해 해맞이를 보러 다녔을까?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한강으로 해맞이를 보러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혼 후에는 자녀들과 함께 해맞이를 다니곤 했다. 밀레니엄 새해에는 남산으로 갔는데, 그때는 내가 평생 본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람들에 떠밀려 남산타워로 가는 길 양옆에 있던 펜스가 찌그러질 정도였다. 인파의 밀집된 힘이 이렇게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한 순간이었다.
여행사 상품으로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을 방문했던 기억도 있다. 왜목마을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북한산 여성봉, 양평 수종사, 제주 성산일출봉, 경주 토함산, 정동진 등 다양한 곳에서 일출을 감상했던 추억이 있다. 응봉산을 찾기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아차산으로 갔던 적도 있다. 요즘은 집에서 가까운 응봉산을 주로 찾는다.
하지만 해는 매일 뜨는데 왜 유독 새해 첫 일출에 사람들은 열광할까? 어릴 때 부모님께 새해 첫날은 부지런히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한 해의 다짐과 소망을 떠올리는 것이 일출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응봉산에서는 사람들이 몸을 밀착할 정도로 몰려든다. 올해는 무안공항 사고로 인해 북 치며 소망을 기원하거나 성악가들의 공연 같은 해맞이 축제가 취소되었음에도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중에는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어 키가 작은 사람들은 일출을 보기가 어려웠을 텐데, 나는 오늘 그런 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밀집된 인파 속에서도 사람들과 이어지는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분은 생전 처음이었다. 아마도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소망이 그 기운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각자 일상에 대한 새로운 다짐과 소망을 품는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며 올 한 해 잠시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해맞이 속에서 사람들은 상상할 것이다. 내 인생의 연극 무대에서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회사 매출의 성장, 승진, 주식의 상한가, 세입자 탈출, 자녀의 취업, 부모님의 건강 등. 바로 이러한 상상의 재미와 희망 때문에 사람들은 해마다 일출을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닐까? 나 역시 잠시라도 내 인생의 무대 주인공이 되고 싶다.
새해 첫날, 상상 속에서 다짐한 소망은 결국 이루어진다. 새로운 365일, 365가지 가능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25년, 당신의 브랜드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함께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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