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높이 쳐들고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저 높은 가지 끝에서 솜사탕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의 잔치를 구경하기 위해서지요. 하지만 오늘 제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하늘 높이 뻗은 화려한 꽃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느라 거칠고 투박해진 나무줄기, 그 딱딱한 껍질을 뚫고 직접 터져 나온 '줄기꽃'이었습니다.
보통의 꽃들이 가지 끝으로 에너지를 보내 세상을 향해 손짓할 때, 이 꽃들은 나무의 가장 깊은 중심, 즉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피어났습니다. 차마 멀리 보내지 못하고 제 몸속에 꼭 껴안고 있다가, 견딜 수 없는 생명의 환희를 이기지 못해 툭, 하고 터뜨린 진실한 고백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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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곱게 떠올립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이 머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