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퀴기는 경외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요즘 그녀는 느낀다.
뭔가 숨길 수 없이 고귀해졌다는 것을.
특히 직장 안에서만큼은.
마치 소설 데미안 속 데미안처럼,
사람들은 그녀에게 두려움과 거리감을 동시에 느끼는 듯하다.
그녀는 그들이 왜 자꾸 자신을 할퀴려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반응들이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안다.
타인의 인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고귀함이라는 걸.
사람들은 그런 그녀에게
경외심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고,
그 불편함을
때로는 ‘할퀴기’라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묶여 있는 질서 밖의 사람을 마주할 때,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늘도,
그 모든 반응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자신의 길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