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인간을 위한 조언
한계를 넘기 위해 때로는 스스로를 비상 상황에 놓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래서 모든 감각을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우물쭈물하는 대신 냉철한 판단을 하려 애쓴다. 망설임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상 상태를 통과해 얻은 성취는 스트레스를 기분 좋은 흥분으로 바꾸고, 더 강해졌다는 감각과 함께 자신감을 남긴다. 그 과정에서 한계선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이 지점에서 ‘한계를 설정하는 것’과 ‘중용을 지키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최고와 최악 사이의 중간에 머무르며 균형을 유지하려는 중용은 오히려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움츠러들게 하고, 착실한 부하나 쉽게 현혹되는 소비자, 줏대 없는 유권자로 살아가게 만들 뿐이다. 반면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 않는 선에서, 체념하지 않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일이다. 그렇기에 한계 안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도전은 우리를 좌절에 빠뜨리기보다 모든 힘을 한 지점에 모이게 한다. 도전이 없다면 인간은 성장할 수 없다. 사람은 도전할 때 비로소 자신을 확장할 기회를 얻는다. 반대로 도전이 사라지면 우리의 힘은 잠들고, 영역은 서서히 축소된다. 자신이 본래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무엇이 우리를 다시 나약하게 만들고 한계를 좁히는지에 대한 감각마저 흐려진다. 이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에 한 걸음씩 다가가며 밀고 나가야 한다.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에게 곧바로 풀코스를 달리게 한다면, 10킬로미터도 채 가지 못하고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의연하게 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동치는 심장을 붙잡고, 스스로를 심장병 환자로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때 체중이 112킬로그램에 달했던 요슈카 피셔는 달리기를 통해 1년 만에 35킬로그램을 감량했고,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되었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늘 강조한 것은 단순하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속하는 일이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밖으로 나가 한 시간씩, 10킬로미터를 달렸다.
한계를 넘고 성장하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다음 발을 내딛기 위해 땅을 딛는 일과 같다. 발이 안정적으로 몸을 지탱해야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 번에 너무 멀리 가려하지 말고, 한 걸음씩 걷는다고 생각하라. 속도를 서서히 높여 갈 때 우리는 과도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