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투바투 Sep 06. 2023

비를 쏟아내는 샤워기

  적막을 뚫는 빗소리에 창밖을 바라보았다.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시력이 매우 나빠서 큰 빗소리에도 눈에 보이는 것은 까맣게 내린 어둠뿐이었다. 다만, 가로등의 불빛은 눈에 비쳤다. 다른 곳에는 비가 내리는지도 모를 만큼의 평상시 어둠이었는데, 가로등 아래에만 마치 다른 공간인 듯해 보였다.     


  마치 그 모습이 비를 쏟아내는 샤워기 같았다.

작가의 이전글 꽃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