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는 학부모 총회 주간이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 간에도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총회를 통해 진상 부모가 될 수도 개념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앗, 여기서 잠깐!
혹시 공사가 다망하여 학부모 총회를 참석하지 않기로 작정한 부모가 있는가?
교사로서 조언하자면, 아무리 바빠도 웬만하면 학기 초 공개수업과 학부모 총회는 참석하길 권한다.
학부모 총회, 왜 중요한가?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공개수업과 총회를 같이 하는 학교가 많다.
공개수업은 내 아이가 교실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론 어느 정도 보여주기 위한 수업인지라
평소 수업과 아주 같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실 안 공기, 분위기 등은
파악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인지라 부모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의 본모습이 나온다.
수업 태도는 어떤지, 자세는 바르게 앉았는지, 수업 중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지,
담임교사의 말에 잘 집중하는지
아무리 콩깍지가 씌워 마냥 이쁜 내 새끼라도 공개수업을 보면 대략 파악이 된다.
수업 장면을 보며 막연했던 초등학교 생활이 어느 정도 그려지고,
아이와 이후 학교 생활에 대해 대화 나누기 좋은 절호의 기회다.
어떤 부모들은 공개수업이 끝나면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한다.
예전에야 자원봉사 때문에 총회가 부담스러웠지만,
요즘 학교들은 미리 가통(가정통신문, 이하 가통)을 통해 봉사 목록을
선제 자원받아 채우는 추세이니,
웬만하면 총회에 참석하는 게 이익이다.
특히 담임과 얼굴을 대면하여 눈인사라도 해 두면 이후 아이 일로 상담이 필요할 때에도 말의 물꼬를 틔우는데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학부모 총회는 담임교사가 1년간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지, 무엇에 중점을 둘지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간혹 총회 때 참석 안 한 학부모들이 이미 안내한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교사로서는 기껏 열심히 준비한 총회 자료에 대해 따로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면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독 총회에서 튀는 학부모들이 있다.
공개수업과 총회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통해
학부모 총회 애티튜드를 알아보자.
1. 이러면 진상 부모
아이 이름 크게 부르며 인사하기 : 공개수업은 엄연히 수업이다. 꼭 늦게 와서 아이에게 왔다는 티를 내기 위해 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는 부모가 있다.
---인사는 눈빛 교환으로 가볍게, 수업이 끝난 후엔 격한 포옹도 O.K
지시하는 행동하기 : 엄격한 부모는 다른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가 흠이라도 잡힐까 봐 며칠 전부터 엄포를 놓는다. 교실 뒤에서도 엄격한 감시자처럼 손가락으로 지시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눈빛이나 표정으로 조종한다. 가뜩이나 부모들이 많아 긴장된 공간에서 아이는 더욱더 긴장하여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다.
--- 훈계는 집에서! 학교에서는 뭐든 포용할 것 같은 인자한 모습 유지! 화가 날 순 있지만 표정의 여유를 잃지 말자!
담임교사 독차지하기 : 수업이 끝난 후 총회를 준비하는 교사를 붙잡고 내 아이에 대한 정보를 과하게 물어 다른 학부모들의 눈총을 살 수도 있다. 담임교사는 그날, 처음 보는 학부모들의 얼굴 기억하기도 바쁘다. 누구의 학부모인지 알리는 인사 수준이 아닌 상담으로 해야 할 이야기를 붙잡고 길게 한다면 진상 학부모가 될 수 있다.
2. 개념 부모 되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부모 : 담임교사와 다른 학부모들의 입장을 생갹하고 먼저 배려하는 학부모를 보면 참 마음이 편안하다.
예를 들어, 아주 사소한 자리 배치나 책상 옮기기, 명단에 사인하기 등등을 솔선수범하고, 필요가 보이면 먼저 움직이는 부모
긍정적인 부모 : 담임교사의 학급 운영 방식을 지지해 주고,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해 주는 부모. 교사에게 아부하나 싶어 꼴불견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체로 이런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도 내 아이 보듯 긍정적이고 사랑스런 눈으로 본다.
3. 어디서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학부모총회는 학부모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창구이다.
특별히 우리 아이와 친한 학부모를 만난다면 친근감을 표시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연락처 교환은 바쁜 직장맘에게 든든한 우군이 되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총회가 끝나고 주위 몇몇 학부모와 차 한잔 하는 것도 괜찮다.
이후 아이의 학교 생활 정보를 얻는데 학부모들과의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학부모와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너무 가까우면 독이 되기도 하고, 너무 멀면 학교 정보에 둔해져서
중요한 행사나 아이들끼리 축구팀이라도 짤 때 소외될 수 있다.
득이 되는 학부모 관계
- 적당한 거리, 선 넘지 않는 수준에서 학교 정보 교환
- 가끔 만나서 아이끼리는 놀고, 부모끼리는 차 한잔 하며 대화 나누기
독이 되는 학부모 관계
-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 정도로 오픈하는 매우 가까운 사이 : 언젠가는 독이 될 수 있다.
- 끼리끼리 어울리는 사이 : 학부모들은 아이를 매개로 맺어진 관계이기에 아이끼리 싸우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특히 끼리끼리 어울린다면 무리에서 소외되어 왕따가 되기도 한다. (학부모 관계도 힘의 역학관계가 작용될 때가 있다) 아이 때문에 끼리끼리 어울려야 한다면 학부모들의 성향까지 나와 맞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 만나면 남 험담하는 학부모 : 이건 학부모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 해당된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혹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떠드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총회를 통해 학부모님을 첫 대면할 때면
누구의 학부모인지 알 정도로 분위기나 태도가 닮아있음에 놀란다.
만약 아이가 공개수업에서 나를 부끄럽게 했다면 아이를 잡돌이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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