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언가를 본다. 그것은 창문 밖의 햇살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뉴스 알림, 영상 추천, 댓글, 광고, 짧은 릴스.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도록 설계된 것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감각이 곧 선택이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감각은 시스템이 설계한 반응의 시작점이자, 시장이 원하는 클릭의 도화선이다.
“당신이 무료로 쓰는 서비스의 진짜 상품은 당신의 ‘주의력’이다.”
— 트리스탄 해리스(전 구글 윤리 디자이너)
감각은 더 이상 개인의 고유한 인식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알고리즘이 통제하고, 플랫폼이 디자인하고, 광고주가 구매하는 디지털 자본의 단위가 되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정말 '느끼고' 있는가? 아니면, 자극을 '주입'당하고 있는 것인가?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인간의 판단이 얼마나 환경과 맥락에 취약한지 수십 년간 증명해왔다.
그의 연구는 단순히 '우리는 쉽게 속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가 감각하는 방식이 이미 선택 불가능한 환경 안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전제를 남긴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라, 반응하는 존재로 퇴행 중이다. 우리는 화면을 넘기고, 하트를 누르고, 쇼츠를 중독적으로 시청하며, 감각을 소비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감각이 소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말했다. “우리는 신처럼 기술을 다루지만, 여전히 동물처럼 감정에 휘둘린다.” 그렇다. 지금 인간은 감각에 휘둘리고 있다. 감각은 이제 사유의 기점이 아니라, 조작의 관문이다.
이 시리즈는 묻는다.
'나는 왜 이것을 보고 있는가?'
'나는 왜 이것을 느꼈다고 생각하는가?'
감각의 진실은, 감각 그 자체에 있지 않다. 그것을 둘러싼 구조 속에 있다.
『감각 사회』는 자극의 시대에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이다.
사유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감각의 바다 속에 잠겨 있을 뿐이다.
지금, 감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감각당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