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남아 있다. 종일 생각한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2악장도 하루 몇 번씩 듣고 있다.
21일이면 습관이 된다고 했는데 100일이니 이미 내 몸에 붙었다.
습관은 남아 있지만 마음은 예전 같지 않다. 생각하지만 배경이 되었다. 음악을 듣지만 그것에 물들지 않는다.
겨울 여행의 여독이 완전히 풀리고, 봄도 가고, 감정의 잔향마저 흩어지면 습관을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생의 마지막 여행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흔적일 것이다.
내 속에 아직도 꿈꾸는 아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전히 나는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속에 잠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를 거울을 보듯 들여다 보고, 매순간을 탐닉하듯 살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깊이 탐닉했기에 아팠다. 지독히 섬세하게 감각했다. 그것이 나를 아프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었다. 아파도 아름다움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겨울 여행은 나를 찾는 여행이었다.